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사진)의 높은 연봉은 자주 ‘비판의 소재’로 쓰였다. 하지만 텍사스와 계약 마지막 해인 2020년을 앞두고 텍사스 언론들은 추신수의 지난 시절을 긍정적으로 돌아본다.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도 12일 추신수의 인터뷰를 전하며 “추신수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분명한 건, 추신수가 뛰어난 선수였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 늘 가장 먼저 훈련장에 도착하는 추신수는 2020년에도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추신수는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벌써 텍사스에서 7시즌째를 맞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며 “한 팀에서 7년 동안 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나는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도 여기서, 최선을 다한다’라고 생각했다. 이게 나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2013시즌 종료 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연봉은 2,100만달러다.
텍사스에서 보낸 6시즌 동안 추신수는 희로애락을 모두 느꼈다. 환호도 받았지만, 매서운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2014년 추신수는 발목과 팔꿈치 부상을 했고, 2016년까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추신수와 텍사스의 계약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자주 ‘실패한 계약’이라고 평가받았다.
텍사스가 추신수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트레이드가 추신수의 높은 몸값 때문에 난항을 겪는다는 기사도 자주 나왔다. 하지만 추신수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여기서, 최선을 다한다”라고 생각하며 버텼다.
2017 시즌부터 추신수는 꾸준하게 활약했다.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추신수의 최근 3년(2017∼2019년) OPS는 0.806이다. 텍사스에서 이 기간에 추신수보다 높은 OPS를 올린 선수는 조이 갤로(0.869)뿐이다. 최근 3년 동안 추신수의 출루율은 0.368로 텍사스에서 가장 높고 아메리칸리그에서도 9위다”라며 추신수의 활약상을 떠올렸다.
이어 “올 시즌 추신수가 또 한 번 ‘추신수다운 시즌’을 치르면 텍사스에서 2021년에도 뛸 수 있다. 만약 추신수가 2020시즌이 끝나고 은퇴하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면 텍사스는 추신수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시즌에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충실하게 2020시즌 준비를 한 추신수는 “나는 새 시즌을 기대한다. 또한,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거라는 것도 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텍사스 야수진은 17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테디엄에 모인다. 추신수도 텍사스에서 7번째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