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100만호주달러) 4강에서 맞대결한다.
페더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런(100위·미국)에게 3-2(6-3 2-6 2-6 7-6 6-3)로 이겼다.
페더러는 4세트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매치 포인트를 세 차례 허용했고, 타이브레이크에서도 3-6으로 뒤지는 등 한 포인트만 더 잃으면 탈락이 확정되는 매치 포인트 위기를 7차례나 넘겼다.
이번 대회 3회전에서도 존 밀먼(47위·호주)을 상대로 5세트 10점 타이브레이크에서 4-8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연달아 6득점, 극적으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난 페더러는 이날도 거의 다 졌던 경기를 뒤집고 4강까지 진출했다.
2017년과 2018년에 연달아 호주오픈을 제패한 페더러는 지난해는 16강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에게 져 탈락했다. 샌드그런은 2018년 이 대회 8강에서 정현(127위·제네시스 후원)에게 패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잡은 메이저 4강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조코비치가 밀로시 라오니치(35위·캐나다)를 3-0(6-4 6-3 7-6)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조코비치의 상대 라오니치는 8강전까지 서브 에이스 82개를 터뜨려 최다를 기록한 선수다. 이날도 조코비치를 상대로 서브 에이스에서 18-4, 공격 성공 횟수 48-29로 압도했으나 실책에서 48-14로 4배 가까이 많았던 것이 패인이 됐다.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상대 전적에선 26승 23패로 조코비치가 앞서 있다. 최근 대결에서는 지난해 11월 니토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에서 페더러가 2-0(6-4 6-3)으로 이겼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3-2(7-6 1-6 7-6 4-6 13-12)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둘이 호주오픈에서 만난 것은 2016년 준결승 이후 이번이 4년 만이다. 2016년 4강에서는 조코비치가 3-1(6-1 6-2 3-6 6-3)로 승리했다.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준결승은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남자 단식 남은 8강전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스탄 바브링카(15위·스위스)의 경기로 29일에 진행된다.
앞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는 애슐리 바티(1위·호주)와 소피아 케닌(15위·미국)이 나란히 승리,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