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중국발 우한 폐렴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부상했지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 종목별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해본다.
■투자가들이 우려하는 이유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난 2003년 3~4월 사스가 한참 발병했을 때 홍콩의 주식이 무려 10% 정도 폭락세를 보였다.
이 뿐만 아니다. 당연히 여행, 샤핑, 외식업이 타격을 받았으며 이번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질병이 미국외에서 발병하고 확산한다고 할지라도 미국 기업에 심대한 타격을 미치게 된다. 중국은 S&P 500회사 매출의 6%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일파만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업종별로 어떻게 희비가 엇갈리나
백화점이나 여행사 등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겠지만 마스크나 소독제 등 위생용품 수요는 늘고 온라인 쇼핑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뜨는 종목
백신 메이커 ‘노박스’(시가총액 2억5,000만달러)사는 지난 한 주에 무려 주가가 36% 상승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그란트를 받은 ‘이노비오 파머소티칼스’도 무려 주가가 29% 급등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부문별 영향 보고서를 보면 이미 마스크 수요도 급증세를 보였다. 홍콩에서는 마스크 재고가 동나고 있으며 마스크 수요 급증으로 주변국인 일본까지 마스크 재고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도쿄 증시에서 마스크 제조업체 코켄의 주가는 이달 들어 50% 넘게 뛰었다.
▲타격받는 종목
27일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항공은 3.3%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아메리칸에어는 5.5% 떨어졌다. 라스베가스 샌즈와 윈 리조트는 각각 6.8%, 8.1% 하락했다. MGM 리조트도 3.9% 낙폭을 기록했다. 여행 주식인 익스페디아, 카니발,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모두 최소한 2.1% 하락했다. 또한 애플, 디즈니, 나이키, 에스티 라우더 등 중국에 노출된 소비관련 주식들은 모두 최소 1.8% 하락했다.
글로벌 성장의 신호탄인 캐터필러는 3.3% 하락했고 반도체 ETF(SMH)는 4%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기술은 각각 4% 이상 하락했고 AMD는 2.2% 떨어졌다.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신속하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온라인 쇼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보고서는 우한 폐렴 사태가 억제되더라도 올해 중국의 온라인 매출은 18%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2003년 사스 사태와는 달리 소셜미디어의 급속적인 전파로 이번 사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한증권의 한상형 사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과거에도 사스 등의 전염병이 주식시장의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며 “지금의 주가 약세를 향후 반등 가능성이 큰 반도체 주식의 매수 기회로 검토해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