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발생한 한인상공회의소 특별기금 투자 논쟁은 참석 이사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논쟁이 벌어졌지만 한인사회 공공기금 투자의 방법론을 공개적으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논의 과정에서 표출된 것처럼 과연 한인상공회의소의 특별기금의 한인은행 주식 투자가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공공기금의 투자원칙에 따랐는지는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금의 투자원칙으로 ▲안전성(safety) ▲유동성(Liquidity·필요할 때 언제든지 기금화 할 수 있는 정도) ▲수익성(Return) ▲법적 정당성(Legalty) 등을 꼽고 있다.
이날 상공회의소 이사회에서 논란이 된 원칙은 바로 안전성과 유동성, 수익성이라 할 수 있다.
과연 한인은행 주식투자가 안전하고 수익성이 있다고 보는가에 대한 시각 차이다.
한인 은행 주식투자를 반대하는 이사들은 ▲한인은행 주식이 지난 수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주식 전문가들도 은행주식을 추천하지 않고 있으며 ▲비록 수익을 낸다하더라도 세금 등을 감안할 때 안전성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찬성측 이사들은 ▲상의 특별기금 조성에 한인은행들의 기여도가 커 주식투자를 통해 보답해 주어야하고 ▲한인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좋아 한인은행 주식투자도 안전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일부 이사들은 이날 의사 투자 찬반 투표에 앞서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할 것이냐, 3분의 2 이상으로 할 것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니는 헤프닝이 벌어졌고 투표로 정하는 촌극이 빚어졌으나 결국 출석 이상의 3/2 찬성이 41표를 얻어 최종 투자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최종 찬반 투표에서 한인은행 투자를 찬성하는 표가 53표를 얻어 가결됐다.
또한 한인은행 투자를 반대하는 한 이사가 이사 본인 또는 직계가족이 한인은행과 직간접의 관계가 있을 경우 투표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것은 지나친 편견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와 묵살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보기 드물게 81명의 이사들이 참석해 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했다. 한 이사는 투자도 좋지만 이 문제로 갈라진 상공회의소 이사들간의 갈등이 더 문제라며 회장단의 리더십이 어느때보다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