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이 한 달 넘게 이어지던 득점 침묵을 깨뜨리고 2020년 첫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2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4분 헤딩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12월 8일 번리와의 EPL 16라운드에서 70m 넘는 드리블로 만들어 낸 ‘원더골’ 이후 모처럼 터진 손흥민의 골이다.
번리전 득점 이후 EPL,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 자신이 출전한 7경기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애를 태웠던 손흥민은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득점을 추가하며 마음 고생을 씻었다.
손흥민의 시즌 득점은 11골(EPL 6골·UCL 5골)로 늘었다. 전반 38분 델리 알리가 터뜨린 선제골 과정에 기여하고 결승골을 책임진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2-1로 승리, 최근 EPL에서 이어지던 4경기 무승(2무 2패)의 사슬을 끊었다.
승점 34를 기록한 토트넘은 리그 6위로 올라섰다.
알리, 에릭 라멜라와 2선에서 루카스 모라를 받친 손흥민은 전반 팀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 기회를 잡으려 했다. 전반 30분에는 모라가 절묘하게 찔러 넣어준 공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받았으나 왼발 슛이 바깥 그물을 스치자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8분 뒤 손흥민은 알리의 첫 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하며 득점에 힘을 보탰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흘려준 공을 세르주 오리에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알리가 골대 앞에서 밀어 넣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의 수비는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노리치시티는 후반 8분 페널티 아크 안에서 테무 푸키가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라이언 세세뇽이 맥스 에런스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푸키의 슛 방향을 위고 로리스 골키퍼가 잘 읽었지만, 막지 못하고 결국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팀이 흔들릴 때 손흥민은 기다리던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리에-지오바니 로 셀소로 연결된 공을 알리가 슈팅한 것이 상대 선수를 맞고 크게 굴절되며 위로 떴고, 골 지역 왼쪽의 손흥민이 머리로 밀어 넣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이후 토트넘은 추가 골을 뽑아내지는 못했으나 손흥민의 결승 골을 잘 지켜내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