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이 서로 주먹으로 치고받는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지난 21일 캔자스주 로렌스의 앨런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캔자스대와 캔자스 스테이트대의 경기는 캔자스대가 경기 종료 직전까지 81-59, 22점 차로 크게 앞서 있었다.
이때 종료 직전에 캔자스 스테이트의 다주안 고든이 스틸에 성공해 속공을 시도했다. 이미 20점 차 이상으로 앞선 캔자스대로서는 실점하더라도 20점 차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상황이었다. 골 득실을 따질 일도 없었다.
하지만 캔자스대 실비오 드소자가 상대 속공을 필사적으로 따라가 블락슛을 해내고는 코트에 쓰러진 고든 위에서 상대를 내려다봤다. 굳이 따라가서 블락슛을 한 것도 캔자스주립대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는 상황에서 넘어진 선수 위에서 위압적인 태도로 내려다보기까지 하자 반발이 터져 나왔다.
캔자스 스테이트의 안토니오 고든과 데이빗 슬로언이 곧바로 드소자에게 달려들었고 두 학교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몰려나와 주먹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드소자는 철제의자를 들고 상대 선수를 위협하기도 했다.
지역 경찰과 양팀 코치진에 일부 팬들까지 만류에 나선 끝에 난투극이 진정됐고 캔자스대에 테크니컬 반칙이 주어져 캔자스 스테이트가 자유투를 던진 뒤에 경기는 81-60으로 끝났다. 벤치에 있다가 코트로 난입한 선수들은 모두 퇴장 조처됐다.
빌 셀프 캔자스대 감독은 “이것은 투지라고 보기 어렵고 미성숙과 이기적인 태도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실비오가 따라가서 블락슛한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 이후 행동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브루스 웨버 캔자스 스테이트 감독 역시 “우리 선수들이 벌인 일이기 때문에 나의 잘못”이라며 “선수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젊은 선수들이 실망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자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