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2020시즌을 맞이한다.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새 얼굴’이다.
MLB닷컴은 20일 ‘2020년 메이저리그 각 구단 최고의 새 유니폼’을 꼽으며 류현진과 김광현을 호명했다.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주목할 ‘새로운 전력’이라는 의미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단 99번을 토론토 유니폼에도 새겼다. MLB닷컴은 “토론토는 깜짝 놀랄만한 선발 투수 영입으로 팀 전력이 상승했다”며 “류현진은 멋진 번호를 가진 투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등 번호 99를 받았다. 류현진에게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2006년부터 단 익숙한 번호지만, 토론토 구단에는 매우 특별한 번호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이자,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등 번호가 바로 99번이기 때문이다.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류현진의 토론토 입단식에서 “캐나다가 99번을 LA에 빌려줬었는데 이번에 류현진이 99번을 다시 캐나다로 가져왔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레츠키는 캐나다 에드먼턴 오일러스에서 뛰다가 1988년 LA 킹스로 트레이드됐고, 미국 연고 팀에서 은퇴했다. LA 다저스에서 뛰던 류현진이 토론토로 이적하며 99번을 유지한 것에, 보라스와 토론토 팬들은 큰 의미를 뒀다.
KBO리그에서 29번을 달았던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33번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K.K’라고 부른다. 김광현의 영문 이름 ‘Kwang-Hyun Kim’과 삼진을 의미하는 K를 붙여 만든 애칭이다.
MLB 닷컴은 “세인트루이스 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 유니폼이 김광현의 33번뿐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이번 오프시즌에 세인트루이스가 택한 ‘외부 영입 선수’가 김광현뿐이라는 사실을 주목했다. 김광현이 5선발로 자리 잡고 활약하면 김광현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늘어난다.
MLB닷컴은 뉴욕 양키스 45번 게릿 콜, 탬파베이 레이스 25번 쓰쓰고 요시토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0번 매디슨 범가너도 ‘주목할만한 새 얼굴’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