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54회 수퍼보울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와 캔자스시티 칩스의 격돌로 결정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9일 홈구장인 북가주 샌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테디엄에서 열린 NFL 플레이오프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그린베이 패커스를 37-20으로 제압했다.
샌프란시스코의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가 폭발적인 질주로 팀을 2012 시즌 이후 7시즌 만이자 통산 7번째 수퍼보울 무대로 이끌었다.
모스터드는 220야드를 달려 구단 신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NFL 플레이오프 역대 2번째로 많은 러싱 야드를 달성했다. 모스터트가 찍은 터치다운 4개 역시 NFL 플레이오프 역대 2위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쿼터백 지미 가로폴로의 부상 탓에 4승12패에 그쳤다. 직전 시즌에 12패를 당했던 팀이 다음 시즌에 수퍼보울에 진출한 것은 2000년의 세인트루이스 램스(현 LA 램스) 이후 20년 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퍼듀대 시절 육상 선수로도 활약한 모스터드의 거침없는 질주를 앞세워 전반을 27-0으로 마치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린베이는 리그 최고의 쿼터백 에런 로저스를 앞세워 4쿼터 한때 20-34까지 추격했지만, 상대 키커 로비 골드에게 42야드 필드골을 내주고 백기를 들었다.
앞서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애로우헤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는 캔자스시티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테네시 타이탄스를 35-24로 꺾었다.
캔자스시티는 1970년 이후 무려 50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수퍼보울에 진출했다.
이로써 오는 2월2일 오후 3시30분(LA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테디엄에서 개최되는 대망의 수퍼보울은 NFC 1번 시드 샌프란시스코, AFC 2번 시드 캔자스시티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돌아보면 캔자스시티에는 운이 따른 플레이오프였다.
캔자스시티는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마이애미 돌핀스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발목을 잡아준 덕분에 플레이오프 2번 시드로 와일드카드 경기를 건너뛰었다.
디비저널 라운드에서는 6번 시드의 테네시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톱시드의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그 결과 캔자스시티는 AFC 챔피언십에서 볼티모어와 견줘 훨씬 손쉬운 상대인 테네시를 만났고, 홈구장 이점까지 거머쥐었다.
캔자스시티는 기대했던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캔자스시티는 러싱에서 112야드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러닝백 데릭 헨리를 앞세운 테네시(85야드)를 오히려 압도했다.
그중 절반에 가까운 53야드가 마홈스의 발에서 나왔다. 마홈스는 또한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뿌리며 294 패싱 야드를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다운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디비저널 라운드까지 3경기에서 211야드→182야드→195야드로 테네시의 공격을 거의 혼자서 이끈 헨리는 이날은 69야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