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평균 4,500달러
8년 새 50%나 높아져
디덕터블 부담도 늘어
미국 내 출산 비용이 최근 몇 년새 급등해 임산부와 가족들의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9일 CBS뉴스는 미국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비용이 최근 급등했는데 이는 고용주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을 소지하고 있는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고용주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출산 비용으로 평균 4,500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의 3,000달러와 비교할 때 50%나 높아진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셸 모니즈 미시간대 산부인과 부교수는 “많은 임산부들이 이처럼 출산 비용이 급격히 인상됐지만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출산은 여성의 일생에 있어 병원에 입원할 단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필요한 비용이 일반적인 여성들이 벌어들이는 한 달 수익보다 더 많다.
연방 노동국에 따르면 미국 내 평균 풀타임 근로자들의 소득은 연간 4만1,000달러가량으로 이는 월 3,400달러 정도다.
모니즈 부교수를 포함한 공동 연구원들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7년간 출산 비용에는 안정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지만 단지 임산부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났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임산부들이 부담하는 디덕터블 비용이 1,500달러가량에서 2,500달러 가까이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모니즈 부교수는 “출산을 위한 산부인과 진료를 위해 대부분의 산모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이번 연구가 끝날 시점까지 98%의 임산부들이 출산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 발간된 학술지 ‘헬스 어페어스’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65만 명의 여성들이 고용주가 지원하는 대형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에서 제공하거나 개인이 구입하는 보험보다 훨씬 혜택이 더 포괄적인 것으로 미국 내 임산부의 절반가까이가 고용주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을 소지하고 있는 점은 희소식이라고 CBS는 전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