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에 13-20 고배…쿼터백 브레이디의 마지막 홈경기?
휴스턴은 0-16 열세 딛고 오버타임 끝에 버펄로에 22-19
NFL 플레이오프에서 ‘만년 우승후보’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첫 판에 무너졌다. 쿼터백 탐 브레이디와 감독 빌 벨리칙이 힘을 합친 지난 19년 동안 무려 9번이나 수퍼보울 무대를 밟았던 ‘수퍼보울 단골손님’이 플레이오프 단칼멤버가 되고 말았다.
지난 4일 뉴잉글랜드 팍스보로의 질레트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AFC 와일드카드 라운드 경기에서 홈팀인 AFC 3번시드 뉴잉글랜드는 6번시드 다크호스 테네시 타이탄스에 13-20으로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테네시는 올 시즌 리그 러싱 챔피언인 데릭 헨리가 팀의 PO 최고기록인 182야드를 달리며 터치다운(TD) 1개를 뽑아내는 맹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테네시는 쿼터백 라이언 태니힐이 단 8개의 패스 성공으로 72야드 패싱(TD 1개)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러닝백 헨리의 육중한 질주를 앞세운 파워 러싱공격으로 뉴잉글랜드 왕조를 무너뜨렸다. 테네시는 이날 단 16번의 패싱을 시도한 반면 러싱은 패싱의 두 배가 넘는 40번이나 시도, 201야드를 뽑아냈다. 테네시는 오는 11일 AFC 탑시드인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만나게 됐다.
뉴잉글랜드는 어쩌면 이날 팍스보로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을지 모를 쿼터백 브레이디의 패싱공격(209야드, 인터셉션 1개)이 기대만큼 잘 풀리지 않았고 러싱 공격도 100야드 미만으로 묶이면서 2012년 이후 7년 만에 안방에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성원 가운데 2쿼터 종반까지도 13-7로 앞서갔으나 후반에 한 점도 뽑지 못하는 등 예년에 비해 훨씬 무뎌진 창(오펜스)을 실감한 끝에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브레이디는 오는 3월이면 현 계약이 만료돼 프리에이전트(FA)가 되기에 재계약을 하지 않는 한 이날 경기로 지난 20년을 몸담았던 뉴잉글랜드 커리어를 마감하게 된다.
테네시는 전반 종료 35초전 헨리의 1야드 TD런으로 14-13 리드를 잡은 뒤 디펜스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고 종료직전 수비수 로건 라이언이 브레이디의 패스를 가로채 6야드 인터셉션 리턴으로 터치다운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뉴잉글랜드로선 지난 주말 안방에서 벌어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약체 마이애미 돌핀스에 24-27로 충격적인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2번시드를 놓치고 3번시드로 밀려 10년 만에 다시 와일드카드 라운드 경기를 치른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같은 날 휴스턴 NRG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선 4번시드 휴스턴 텍산스가 5번시드 버펄로 빌스에 22-1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휴스턴은 0-16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3쿼터 1분33초를 남기고 쿼터백 드샨 왓슨이 20야드 러싱 TD에 이어 2포인트 시도까지 직접 러싱으로 성공시켜 8점을 만회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4쿼터엔 필드골과 왓슨의 TD 패스로 19-16 리드를 잡았다. 버펄로는 4쿼터 종료 직전 키커 스티븐 하우슈카의 47야드 필드골로 19-19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끝내 연장에서 왓슨을 막지 못해 결승 필드골을 내주고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휴스턴은 오는 12일 2번시드 캔사스시티와 PO 2라운드를 치른다.
한편 5일 뉴올리언스 수퍼돔에서 벌어진 NFC 와일드카드 첫 경기에선 6번시드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오버타임 끝에 3번시드의 홈팀 뉴올리언스 세인츠를 26-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미네소타는 4쿼터에 뉴올리언스에 10점을 내주고 연장으로 끌려갔으나 오버타임에서 공격권을 잡은 뒤 75야드를 전진, 결승 터치다운을 뽑아내 ‘서든데스’ 승부를 끝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