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난한 이민자 출신”
진솔한 취임사로 화제
뉴저지주 첫 한인 여성 시장에 당선돼 화제가 됐던 한인 수잔 신 앵글로(한국명 신소영) 체리힐시 시장이 진솔한 취임사와 특색있는 취임식으로 또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뉴저지주 체리힐시 타운홀에서는 지난해 시장에 당선된 수잔 신 앵글로 신임 시장의 취임식이 개최됐다. 이로써 앵글로 시장은 뉴저지주 역사상 최초의 한인 여성 시장이자 뉴저지주 세번째 한인 시장, 체리힐시의 첫 한인 시장이라는 영예로운 찬사를 받았다.
이날 앵글로 시장의 취임식은 주류 매체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CBS 등 주류 매체와 지역 언론들은 앵글로 시장이 체리힐시의 첫 한인 시장이자 뉴저지주의 첫 한인 여성 시장이라며 의미를 부여했고, 한국 전통북춤 공연이 펼쳐진 취임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취임식에는 서던 뉴저지 한국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문화 댄스팀의 화려한 전통북춤 축하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이 전통북춤 공연으로 앵글로 시장은 한인 이민자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앵글로 시장의 취임사도 화제가 됐다.
앵글로 시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온 가난한 한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 힘겹게 대학을 졸업한 이민자이자 여성이며, 내 자녀들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앵글로 시장은 “체리힐 시민들을 열정적으로 일할 것이며, 공공안전에 신경쓰고, 예산을 책임감 있게 관리, 지출하는 시장이 될 것이며, 투명하고 개방적인 시정부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혀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로 부터 환호를 받았다.
앵글로 시장의 취임식에 참석한 그녀의 어머니 잉 김씨의 인터뷰도 주목을 받았다.
한인 1세인 김씨는 “딸인 앵글로 시장의 취임이 한인 이민사에 이정표가 될 수 있지만 최종 목적지는 아닐 것”이라며 “우리 한인 사회는 언젠가 한인 대통령이 배출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앵글로 시장은 지난 해 11월 5일 치러진 뉴저지주 캠든카운티 체리힐 시장 본선거에서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체리힐시는 뉴저지주 10대 도시중 하나로 인구 7만중 한인 등 아시안계가 25%에 달한다. 앵글로 후보는 2009년 체리힐 시 최초의 한인 시의원에 당선돼 2013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남편 마이클 앵글로와의 사이에 소피와 클로에 두 딸을 두고 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