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지원금 수령
총영사관에 서약서…한국학원 사태 새국면
남가주 한국학교 산하 11개 한글학교들이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와 별개로 독립적인 재정운영을 하겠다고 서약해 한국학원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3일 남가주 한국학원 신미경 교육감과 글렌데일 한국학교의 강정숙 교장은 LA 총영사관에 ‘독립 재정 운영 서약서’를 제출하고, 독자적인 한글학교 재정 운영의사를 밝혔다. 이날 신 교육감과 강 교장 등이 제출한 11장의 서약서는 한국학원 산하 11개 한글학교 교장들이 서명한 것이다.
‘독립 재정 운영 서약서’는 한국정부 지원금을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개별 한글학교들이 직접 수령해 독립적으로 재정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완중 총영사에게 서약서를 전달한 신미경 교육감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해 어렵게 결단했다”면서 “총영사관측에서 현 시스템상 한글학교들이 지키기 어려운 부분을 최근 일부 수정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11개 한글학교 교장들이 서명해 김완중 총영사에게 이날 제출한 서약서에는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의 남가주한국학원 수령 중단 ▲개별 한글학교 명의의 독립계좌 개설,▲한글학교별 재정담당자 지정 등 한국정부 지원금에 대한 독립적인 재정운영 약속이 담겼다.
또 11개 한글학교들은 한국정부 지원금 지출내역을 일반 재정 회계 원칙에 따라 매년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보고하기로 했으며, 한국 재외동포재단 가이드라인에 따라 재정을 지출하고 이에 따른 결산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서약했다.
이종미 재외동포 영사는 “11개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들의 의지를 확인한 만큼 지원금 재개를 검토해 수 일내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총영사관측은 개별 한글학교들이 서약서를 제출하면 지원금 지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그간 지급이 중단됐던 11개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금은 총 20만3,000달러가 연내에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신미경 교육감은 “독립 재정 운영 서약서가 남가주 한국학원으로부터의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학교 건물 렌트와 교사 임금으로 쓰이는 한국정부 지원금에 대한 독립재정 운영을 약속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비대위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학원 이사회에 추천한 새 이사 영입 후보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영입 후보 7인은 양학봉 민주평통 수석부회장, 정영조 흥사단 이사장, 캐롤라인 심 K-ARC 대표, 크리스틴 정 변호사협회 회장, 로렌스 한 LA한인상공회의소 전 회장, 라이언 이 A1에듀 COO, 민복기 UCCK 회계법인 대표 등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