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0대들로 밝혀져
여학생 2명 척추 ‘심각’
한인 밀집 지역인 샌퍼난도 밸리 포터랜치에서 지난 1일 발생한 10대 청소년 음주운전 대형 교통사고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한인들인 것으로 나타나 연말을 맞아 잇따라 터지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의 음주나 차량 관련 안전사고들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LA 경찰국(LAPD) 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발생한 포터랜치 10대 음주운전 사고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한인 10대 청소년들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일 LAPD는 추수감사절 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일 새벽 3시44분께 포터랜치 지역 리시다 블러버드 북쪽 방면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세스넌 블러버드 교차로 인근에서 튕겨져 나가는 사고로 운전자를 포함해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탑승자 5명 모두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가운데, 경찰은 당시 음주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알려진 18세 남학생을 DUI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차량에서 운전을 했던 18세 남학생을 포함해 3명의 남학생과 16세 여학생 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5명 모두 중상을 입었으나 이들 중 여학생 2명이 척추를 다쳐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최근 2주새 발생해 한인 10대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사망하거나 피해를 입은 3번째 대형 교통사고, 들뜨기 쉬운 연말 한인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안전사고 빈발 가능성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포터랜치에 거주하는 한 한인 학부모는 “최근 한인 학생들의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아이들이 차를 운전해서 나가면 돌아올 때까지 불안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운전을 가로막을 수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6세~19세의 10대 운전자들이 내는 교통사고율이 전체 평균 교통사고율에 비해 현저하게 높아 10대 청소년 운전자들의 각별한 운전 주의가 요구된다.
16세 청소년 운전자의 경우, 운전자 1,000명당 61.4명이 교통사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나 전 연령대 평균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7세와 18세 운전자는 각각 46.2명과 45.4명으로 집계돼 평균 보다 2.5배 사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 운전자의 교통사고 발생은 운전자 1,000명당 16.8명이었다.
<석인희·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