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3관왕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4일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46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최고 인기그룹상인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팝/록(페이보릿 그룹)’상을 받았다.
AMA가 1974년 첫 시상식이 열린 이래 비영어권 가수가 페이보릿 그룹 부문 후보에 오른 것도, 트로피를 거머쥔 것도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은 AMA에서 음악 부문 주요상까지 품에 넣으면서 한국 대중 음악사에 새 길을 냈다. AMA는 그래미어워즈와 함께 미국 2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이 분야는 팝과 록 장르의 음악으로 그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듀오나 그룹에 주어지는 상이다. 역대 유명 아이돌 그룹 중에선 뉴키즈 온 더 블럭(1990)과 스파이스걸스(1998), 백스트리트 보이스(2000), 엔싱크(2002), 원 디렉션(2013)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한국어로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영·미권 아이돌그룹처럼 미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그룹으로 자리 잡았다는 걸 보여준다. K-팝 평론가인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전미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투표로 수상자를 내는 그래미가 전통에 바탕을 둔다면 팬 투표를 기반으로 한 AMA는 대중성과 상업성을 중요시한다”며 “페이보릿 그룹 수상은 방탄소년단이 현재 미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그룹이란 걸 공인시켜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탄소년단이 AMA서 음악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K-팝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AMA에서 ‘투어 오브 더 이어’와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수상으로 최근 발표된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