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여성 유튜버 ‘망치’ 구독자 400만명 큰 인기
▶ 주류언론들 집중 보도 출간 요리책도 베스트셀러
한식 레시피를 유튜브에 올려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인 여성이 있다. 바로 ‘망치’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이민자 김광숙씨.
거의 40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해 미국의 ‘백종원’으로 대우받고 있는 한인 유튜버 ‘망치’(미국명 에밀리 김)는 지난 2015년 첫 요리책 출간에 이어 최근 한식 요리책을 재출간해 미국 내에서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완벽하지 않은 영어 실력으로도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로 유튜브를 통해 한식 요리법을 전수하는 김씨의 모습은 많은 한인 이민자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
전남 여수 출신인 김씨는 한국에서 교육학 전공으로 대학원까지 이수한 재원으로 젊은 시절 한국에서 영어 강사, 동시통역사 등으로 일했었다. 하지만 뒤늦게 캐나다·미국으로 이민와 마켓 직원, 은행텔러 등으로 일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오다 지난 2003년 남편과 이혼한 후 게임 중독자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아들의 권유로 한식 레시피를 알려주는 ‘망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후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채널명이자 닉네임인 ‘망치’는 ‘게임 중독’에 빠졌던 시절 자신의 게임 속 인물(아바타) 이름이다.
김씨는 외국인들에게도 제대로 된 한식 레시피를 알려주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며 채널을 운영했고, 알아듣기 쉽고 간편한 김씨의 한식 레시피 영상은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김씨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하고, 첫 한식 요리책까지 출간하면서 김씨는 이른바 유튜버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김씨가 미국인의 입맛에 맞추기보다는 전통을 따르는 한국음식 레시피를 전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씨는 미국인에게 낯선 젓갈류, 막걸리, 멸칫국물 등을 만드는 법도 유튜브 채널과 책을 통해 설명했다.
김씨는 ‘구글토크(Talks at Google)‘, ‘레오나드 로페트 쇼(The Leonard Lopate Show)’ 등 미국 내 주류 토크쇼에도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올해 재출간한 망치의 ‘한식 요리책(Big Book of Korean Cooking)’은 뉴욕타임스 2019 요리책 부문 베스트셀러, 아마존이 추천하는 2019 베스트 요리책 등에 꼽히며 연일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김씨의 요리 영상은 개인 홈페이지 ‘망치닷컴’(www.maangchi.com)에서도 볼 수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