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국, 불시 위생검사
갈수록 깐깐한 점검
한인타운 최근 4개월
43개 업소 제재조치
한인타운 요식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LA 카운티 보건당국의 위생 단속이 대폭 강화되면서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전역에서 위생 불량 등으로 적발돼 영업정지를 당하는 업소들이 계속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특히 요식업소들에 대한 위생점검을 강화하면서 감사관의 통상 근무시간이 아닌 오후 8~9시 등 밤 시간에도 불시 급습 단속을 펼치고 죽은 바퀴벌레가 발견된 사실 등도 문제 삼아 한인타운 업소들에 영업정치 처분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이 공시한 위생검사 적발 및 영업정치 처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인타운 지역에서 위생검사에 걸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업소는 총 43곳에 달했으며 이중 한인 식당들도 7곳이나 됐다.
적발된 한인 업소들 중 1곳을 제외한 6곳이 모두 바퀴벌레와 설치류 등 ‘해충 발견’(vermin infestation)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해충이 발견돼 영업정지를 받은 한인 식당들은 웨스턴가 선상의 한 주류 판매업소와, 6가 선상의 식당 3곳, 올림픽가 선상의 식당 2곳 등이다. 나머지 한 곳은 오수 방출(Sewage Discharge)을 이유로 하루 영업정지에 처해졌다.
지난 6일 오후 8시30분께 한인타운 올림픽가 선상의 한인 업소에서 지인들과 식사를 한 한인 이모씨는 당시 식당 주인이 보건국의 위생점검으로 인해 정신없이 식자재를 들고 뛰어다니는 광경을 목격했다. 이씨는 “갑자기 주인이 식당에서 직원들과 바쁘게 식자재를 옮기며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알고 보니 옆에 위치한 한인 업소에 보건국의 불시단속으로 인해 혹시나 해 정신 없이 정리를 한 사실을 알았다”라며 “늦은 시간인데 보건국에서 단속이 나와 좀 의아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동료들과 점심시간 올림픽가의 또 다른 식당을 찾은 한인 정모씨도 갑자기 식당이 문을 닫아 당황했다. 정씨는 “나중에 들어보니 위생국 단속 과정에서 식당 내부에서 죽은 벌레가 발견돼 4일간 영업정지를 당했더라”고 전했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연말을 앞두고 모임 등 요식업소를 방문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식자재 관리 및 식당내부 청결 등 위생 문제가 더 많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검열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인 고객들은 식당 위생등급이 A나 B로 대체로 양호한 업소라도 화장실이 지저분한 경우가 상당수 있어 화장실 청결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한인타운내 고급식당을 방문한 정모씨는 “주류 언론에도 여러번 소개된 식당인데 갈 때마다 화장실에서 악취와 함께 청결상태가 매우 지저분해 불쾌했다”라며 “한식 세계화 등 외국인들의 방문이 많은데 화장실 청결에도 신경을 좀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