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사태 이후 운영과 재정운영 부실 의혹의 중심이 된 남가주 한국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한인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범동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이하 이사회)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비대위 위원들은 29일 오후 3시 LA 총영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개최한 회의에서 남가주 한국학원 내부의 공금 유용 의혹 및 부적절한 임대계약 의혹 등을 밝히기 위해 이사회를 상대로 상세 재정 공개 등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민사소송을 위한 법률 및 변호사 비용은 뜻 있는 비대위원들이 일단 각출해 충당하기로 했으며, LA 총영사관 측도 이번 소송 비용을 한국정부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지 한국에 문의하기로 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는 위원장인 박성수 LA상공회의소 회장, 부위원장인 에드워드 구 LA평통 총괄수석부회장, 김완중 LA 총영사, 황인상 LA 부총영사 등을 포함해 14명이 참석했다. 소송비용 모금위원장은 이연수 위원이 맡기로 했고, 소송 대리 진행은 법률 간사인 정찬용 변호사가 맡기로 했다.
비대위는 또 앞서 논의했던 주 검찰에 남가주 한국학원의 상세 회계내역을 열람 및 검토를 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던 결정도 유지했다.
다시 말해, 주 검찰에 남가주 한국학원 관련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과 동시에 별도의 법적 소송을 동시에 진행키로 한 것이다.
박성수 비대위원장은 “이사회가 상세 재정 내역을 미루는 이유를 검토해 볼 때, 주 검찰에 건의해도 조치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제 이사회로 부터 재정 서류를 받는 방법이 법적 소송이라는 강경책 밖에는 없다고 결론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