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 오네시모 선교회 김석기 목사부부 조명
가주 물론 텍사스·애리조나 교도소까지 방문
고충·사연 들어주고 추방자 위한 셸터 운영도
LA타임스가 재소자 사역에 헌신하는 오네시모 선교회 한인 김석기 목사 부부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LA타임스는 24일 온라인판에 지난 25년간 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교도소에 수감된 한인 재소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김석기 목사와 부인 김경숙씨의 선교 사역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1989년 신학대 진학을 위해 미국에 온 김 목사 가족은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이민 생활을 영위해왔다. 영적 부름을 받고 한국에서 이민을 결정한 김 목사는 1994년 놀웍 지역에 한 칸짜리 방을 둔 개척교회 사역을 시작했으나 교회는 부흥하지 못했다.
김 목사는 한인 성씨를 가진 집을 찾아다니며 노방선교를 하던 중 오렌지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한인 재소사의 사연을 받은 이후부터 재조사 선교를 시작하게 됐다.
김 목사의 회고에 따르면 아무런 연고와 가족이 없는 한인 재소자는 성폭행 혐의로 종신형 선고를 앞두고 차가운 교도소 방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김 목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듬해 김 목사는 절도범죄를 저지르고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된 한 아이의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청소년 재소자의 재판에 참석하게 된다. 김 목사는 재판 과정에서 판사에게 이민자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토로하는 등 대변인 역할을 자청, 판사의 마음을 움직여 형량을 감형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후 25년 이상 김 목사는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위치한 35곳의 주 교도소와 6개의 연방 교도소, 혹은 애리조나와 텍사스까지 한인 재소자들이 있는 교도소를 방문해 이들에게 사식을 넣어주는 등 재소자들의 갱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을 면담하기 위한 여정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김 목사는 전한다. 하루 최소 14시간 이상을 달려야 하는 프리웨이가 어느덧 김 목사 부부의 친구가 됐으며, 장시간 운전을 하는 부부에게 미니밴 뒷자리는 침실이 되기도 한다.
30년 가까운 오랜 시간동안 재소자 선교를 하는 김 목사 부부는 감옥과 구치소에 1년에 두 번 성경과 신앙 서적을 기증하고 있으며 성경통신대학을 운영하는 등 감옥 내 선교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한국 국적의 재소자들이 형량을 마치고 한국으로 추방당할 경우 한국내 자립을 돕기 위해 서울에 추방자 교회와 셸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민자들이 갖는 특수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건들로 수감된 한인 재소자들을 위한 김 목사의 사역은 소통과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LA타임스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재소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오네시모 선교회의 김석기 목사 부부는 연례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선교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한인 재소자들의 갱생을 위한 이들의 기다림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