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집안에서 신발을 벗는 게 좋을까?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10-17 09:09:05

집안,신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집에 도착하면 신발을 벗어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깨끗한 카펫이나 마루에 더러운 걸 끌고 들어오고 싶지 않아서, 아니면 그냥 맨발로 있는 게 편해서 그럴 지도 모른다.

한인 등 아시안 가정들과 중동 국가 가정들에서는 집안에 들어오면 으레 신발을 벗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그렇게 신발을 벗는 이유가 단지 밖에서 묻힌 해로운 병균이 집안으로 들어올까 봐 걱정하는 때문이라면 그런 걱정은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런 걱정은 과장된 것이고, 사실은 위생 면에서 훨씬 심각한 위험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눈을 감는 경우가 흔하다.

 

 

위생 관점에서는 별로 큰 영향 없어

신발 바닥에 이콜라이 등 대장균 있지만

건강한 성인에게는 거의 위협되지 않아

애완견 있다면 식구들 신발 벗으나마나

 

 

■신발 밑창에는 무엇이?

애리조나 대학 미생물학과의 찰스 거바 교수는 신발 바닥에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가, 그리고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가 있는 지를 연구했다. 

2008년 연구진은 10명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새 신발을 2주 동안 신게 한 후 검사한 결과 E 콜라이 같은 대장균이 신발 겉면에 상당히 묻어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콜라이는 장과 요도에 염증을 일으키고 수막염 등의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박테리아는 장거리에 걸쳐 신발에 붙어 집안이나 개인적 공간으로 들어간다”고 거바 교수는 말한다.

(이 연구는 학계 평론에 보고되지 않았고, 실험대상이 제한적이었으며 신발회사인 록포트의 지원을 받았다. 록포트는 세탁기로 세탁 가능한 신발을 테스트 중이었다.)

거바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보면서 자신의 평소 행동을 바꾸었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책상 위에 발을 얹는 것을 하지 않게 되었지요.”

■오염된 신발로 병에 걸릴 가능성?

만약 손으로 신발을 만진 후 얼굴이나 입을 만진다면, 혹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집어 먹는다면, 신발의 병균들이 전염될 수가 있다. 

하지만 집안에서 건강에 해를 끼칠 위험성의 순위로 볼 때, 박테리아 덩어리 신발은 상대적으로 하위급이라고 뉴저지 럿거스 대학의 식품 미생물학자인 도널드 샤프너는 말한다. 

그보다는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할 다른 것들이 있다는 말이다. 집안에 환자가 있는가? 살모넬라균을 가지고 있을 개구리나 거북이 혹은 뱀이 근처에 있는가? 음식물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적절하게 준비되고 있는가?

물과 음식 찌꺼기들이 남아있는 스폰지야말로 세균의 온상이라고 인디애나폴리스의 인디애나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인 닥터 아론 캐롤은 말한다. 

그는 집 밖에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만지지만 거의 혹은 전혀 씻지 않는 물건들이나 표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돈, ATM 버튼들, 주유소 펌프 손잡이 등이다. 그런데는 신경 쓰지 않으면서 신발에 신경 쓰는 것은 좀 엉뚱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야 말로 위생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강조한다. 

코네티컷주 햄든의 퀴니피악 대학에서 생물의학을 가르치는 리사 커차라 교수는 신발에 묻은 대장균이 집안 바닥에 옮겨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 건강한 성인들에게 이 정도의 병균 감염은 건강상의 위협이라기보다는 역겨운 정도”라고 말한다. 

위생 관점에서 보자면 공중화장실 바닥에는 1평방인치 당 200만개의 박테리아가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그에 반해 변기 앉는 자리에는 1평방인치 당 평균 20개의 박테리아가 있다. 

“다음 번 공중화장실에 가서 가방이나 배낭을 바닥에 놓고는 그걸 집으로 들고 와 부엌 식탁이나 카운터에 올려놓을 때 이 사실을 생각해 보세요.”

■애완견이 묻혀오는 것들

두 발로 걷는 사람들이 집안으로 묻혀오는 걸 걱정한다면 네 발 달린 개는 어떤가? 

“개가 집안에 들어올 때마다 발을 씻기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개가 어디를 돌아다니다 왔는지 나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요.” 스페니얼 계통 애완견을 키우는 캐롤 교수는 말한다. 

뉴저지에 사는 앤드리아 코프만은 마룻바닥에 흙먼지가 묻지 않도록 집안에 들어오면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하지만 그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하루에 몇 번씩 청소기를 돌리고 쓸고 하지만 개들 때문에 바닥에 흙먼지가 있어요. 개들은 신발을 벗을 수가 없잖아요.”

■좀 더러운 게 건강에 좋을 수도

오늘날의 위생과 예방접종, 건강관리로 얻는 혜택들을 고려해보면 신발로 인해 병에 걸릴 가능성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낮다고 UC 샌디에고 소아과의 잭 길버트 교수는 말한다. 

‘흙먼지는 좋은 것’이란 책을 쓴 길버트 교수는 바깥에 있는 것들을 집안으로 들여오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는 이론들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생애 첫해 아기가 개와 뒹굴며 신체적 접촉을 하면 천식에 걸릴 위험이 13% 낮아질 수 있으며, 농장이나 헛간에서 상호 접촉을 하면 50%가 낮아질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신발을 벗어야 할 때는?

바닥을 기어 다니는 어린아이가 있을 때는 신발을 벗는 게 최선이다. 혹은 꽃가루 앨러지가 있는 사람이 집안에 있을 경우도 신발을 벗는 게 좋다. 꽃가루는 바닥, 특히 카펫에 옮겨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암 환자나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염증이 있거나 하는 등 면역 시스템이 약해진 사람이 있을 때는 집안으로 들어올 때 신발을 벗는데 마땅하다고 커차라 교수는 말한다. 

그리고 이 모두를 떠나 방문하는 집 주인이 신발 벗는 것을 선호한다면 이를 따르는 것이 바른 에티켓이다. 

 

 

집안에서 신발을 벗는 게 좋을까?
신발 바닥에 있는 박테리아는 다른 감염 요소에 비해 건강한 성인에게 덜 위협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북미·유럽, 한파 동반 눈폭탄에 피해 속출…최대 35㎝ 눈 예상
북미·유럽, 한파 동반 눈폭탄에 피해 속출…최대 35㎝ 눈 예상

미 중·동부 휩쓴 눈보라에 교통망 마비…영하 18도 북극한파 예고유럽서도 한파·폭설로 항공편 결항…온화한 지역서는 홍수 경보 미국 눈폭탄5일 켄터키주 루이스빌의 도로에서 차들이 눈

김하성 행선지 전망…디트로이트·애틀랜타 가능성
김하성 행선지 전망…디트로이트·애틀랜타 가능성

김하성[AFP=연합뉴스]3일 내야수 김혜성(25)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한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와 있는 내야수 김하성의 행보에

법원 '체포영장 이의신청' 기각…윤대통령측 "재항고 검토"
법원 '체포영장 이의신청' 기각…윤대통령측 "재항고 검토"

"발부 자체는 불복 다툴수 없어 부적법…체포·구금시 적부심사 청구할수 있어""내란죄는 공수처 수사가능 '관련 범죄'…대통령실 관할 서부지법에 영장 가능"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올해 1분기 주택 구매력 개선 기대 힘들다
올해 1분기 주택 구매력 개선 기대 힘들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활짝 밝았다. 올해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운 바이어라면 새해 소망이 남다르겠다. 무엇보다 집값이 떨어지고 모기지 이자율도 낮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집 팔 계획 있다면… 다양한 판매 방식 고려해볼만
집 팔 계획 있다면… 다양한 판매 방식 고려해볼만

올해 집을 팔 계획이라면 연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경쟁을 피해 연초부터 주택 구입 활동에 나서는 바이어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말 늘어난 주택 수요가

동계 스포츠 시즌 시작… 연골 손상·인대 파열 주의보
동계 스포츠 시즌 시작… 연골 손상·인대 파열 주의보

이달 들어 전국 스키장이 문을 열면서 동계 스포츠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사진 설원을 내려오는 스릴감에 많은 이들이 찬바람이 불길 기다리지만, 추운 날씨에 빠른 속도를 내는

나이 들어도‘회복 탄력성' 있으면 질병 이길 수 있다
나이 들어도‘회복 탄력성' 있으면 질병 이길 수 있다

90세 어르신이 오랜만에 외래 진료를 위해 방문했다. 휠체어에 앉아 아들 내외와 함께 온 환자분은 최근 낙상으로 고관절이 골절돼 외부 병원에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뒤, 재활병원

식중독은 여름에만? 겨울에 기습하는‘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여름에만? 겨울에 기습하는‘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40%가 겨울에 발생 식중독은 음식이 쉽게 상하는 한여름 질병으로 여겨지지만, 겨울도 안심할 수 없다. 한 번쯤 들어봤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에 기승을 부

전기차 세액공제 차종 40→25개…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추가
전기차 세액공제 차종 40→25개…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추가

EPA, 외국우려기업 적용해 보조금 대상 밝혀…폭스바겐·리비안 제외 현대차 2종·기아 2종·제네시스 1종 등 신규 수령대상 올라  기아 EV6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빠르게 변화하는 대학 입시 트렌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대학 입시 트렌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조기 전형 중요성 높아져입학시험 준비도 철저히여전히 중요한 학업 성적대학 학업능력 증명이 관건 대학 입시 경향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점수 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