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입양 한인자매
48년만에 생부 찾아
입양인 출신 한인 자매가 50년 전 할머니가 걸어준 목걸이(사진)를 증표로 한국 가족을 찾아 산봉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한국시간) 가족을 찾고 만남을 주선한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고, 김진희(미국명 진희 김 샤피로·57)·진숙(미국명 수키 김 웰시·54) 자매가 지난 16일 친아버지(88)와 오빠(60)를 인천공항에서 48년 만에 만났다.
극적으로 결합한 이들 형제자매는 “더 빨리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 살아생전에 생사를 알 수 있어 다행”이라고 안도하며 손을 잡았다.
이 자리에서 아버지는 가난 때문에 딸들을 미국에 보냈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진희 씨는 “입양 당시 오빠가 공항에서 나를 껴안은 채 눈물을 펑펑 흘려 머리 정수리가 젖었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해 아버지와 오빠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김 씨 자매의 가족 상봉 사연은 이렇다.
가족을 그리워만 했지 어디서부터 시작해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방법을 알 수가 없었던 김씨 자매는 2015년 아동권리보장원‘가족 찾기’ 게시판에 할머니가 입양을 보내면서 자신에게 걸어준 목걸이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렸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최근 진희 씨는 아동권리보장원으로부터 친오빠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음성메시지를 받았다.
진희 씨가 올린 게시글을 발견한 것은 조카(25)였다. 아버지로부터 입양 간 고모 이야기를 듣고 자란 조카가 인터넷으로 고모의 이름을 검색하다 사연을 찾아낸 것.
특히 할머니가 준 목걸이 사진이 가족을 찾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목걸이에는 고향의 주소와 형제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입양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진희씨는 이 목걸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지금까지 애지중지 간직해왔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형제임을 확인하고는 상봉을 주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