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 사칭 “벌금 내라”전화
기프트카드 100만달러 챙겨
연방국세청(IRS) 직원을 사칭하면서 피해자들에게서 거액의 금액을 갈취한 한인 여성과 또 다른 아시안계 여성 등이 포함된 폰 사기단 조직원이 체포됐다. 경찰은 추가 조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LA 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폰타나 경찰이 지난 19일 한인 여성 이지현(25)과 아시안계 여성 에일링 루(25) 등 2명을 100만달러대 폰사기 사건 범인으로 한인타운내 아드모아 에비뉴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샌버나디노 교도소 기록에 따르면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사기 행위 및 사전 모의다. 체포 후 보석금을 낸 이들은 21일 구치소에서 풀려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이 폰타나 경찰 수사망에 포착된 것은 지난 4일. 이들 일당은 한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연방국세청(IRS) 직원으로 사칭한 후 2,200달러 타겟 기프트카드로 벌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체포된다고 협박했다. 기프트카드의 일련번호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기프트카드와 일련번호를 폰 사기단에 알려준 뒤다.
폰타나 경찰은 이들 사기단이 LA 소재 타겟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것을 확인하고 타켓의 협조를 얻어 물건 구입 장면이 담긴 CCTV화면을 입수하고 범인들을 특정했다. 이후 법원의 영장을 받아 이들 사기단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급습해 90만여달러 어치에 달하는 각종 가전제품들이 즐비한 것을 발견했다. 폰 사기 피해자들에게 받은 기프트카드로 구입한 물건이라고 폰타나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추가 공범과 함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LA=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