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이 낙서 등 밴덜리즘 피해를 입은 가운데(본보 19일자 보도) 소녀상을 훼손하고 달아난 용의자가 찍힌 감시카메라 영상이 공개돼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글렌데일 경찰국은 지난 16일 이른 새벽 글렌데일 센트럴팍에 자리 잡은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에 굵은 펜으로 낙서를 하고 주변에 있는 화분을 쓰러트리는 등 훼손 행위를 하고 달아난 용의자의 모습이 포착된 감시카메라(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용의자가 후드를 쓰고 가방을 맨 채로 소녀상 주위를 서성거리며 훼손을 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검정 마커를 갖고 동상에 접근해 낙서했다”면서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영상 화질을 높이기 위해 시 당국이 조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라 나자리안 시장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용의자를 체포를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성들이 겪은 고통에 대한 영속적인 헌사로서 소녀상 설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LA=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