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의회서 결의안 통과
미국내 소수언어론 최초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한국의 한글날인 10월9일을 ‘가주 한글의 날’로 기념하는 결의안이 통과했다. 미국에서 소수계 언어 기념일이 주정부 차원에서 제정된 것은 이번에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이처럼 한글을 기념하는 결의안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통과된 것은 한류 열풍에 이어 미 주류사회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주상원은 한글날인 10월9일을 ‘캘리포니아 한글의 날’(Hangul Day)로 제정하는 결의안(ACR 109)을 찬성 40, 반대 0 만장일치로 지난 9일 통과시켰다. 한인 최석호 의원을 비롯해 샤론 퀵 실바, 미겔 산티아고 등 친한파 주 하원의원들이 지난 6월 발의한 이 결의안(ACR 109)는 10월9일을 ‘캘리포니아 한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자는 것으로, 미국은 물론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한글의 날을 기념함으로써 소수계 언어인 한국어와 한글이 미 주류사회에 널리 보급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공동 발의자인 최석호 의원은 지난 9일 “오늘은 대한민국의 문자인 한글을 기념하는 안건이 주의회를 통과한 역사적인 날”이라며 “평생 한국어 교사로 활동해 의미가 더 깊다. 이번 결의안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어가 미 공립학교와 대학교에서 더욱 널리 보급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샤론 퀵 실바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한글은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만큼 우수한 문자”라며 “해외지역으로는 처음으로 매년 10월9일을 캘리포니아주 한글의 날로 기념할 수 있게 돼 한글의 주류사회 보급 및 확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LA=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