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전 감독 '미즈 퍼플'
가족갈등 통해 잔잔한 감동
주류 영화매체 호평 잇달아
LA 한인들의 이민생활 애환과 한인타운 이민자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가 미 주류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를 제작한 한인 감독은 최근 4.29 폭동, 한인타운 노래방 도우미 등의 소재와 함께 한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색채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A 한인들의 이민생활을 주제로 미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은 저스틴 전(38) 배우 겸 영화감독이다. 한인 이민 2세로 1981년 가든그로브에서 태어나 어바인에서 자란 저스틴 전(38) 감독은 할리웃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에릭 요키 역으로 열연했으며, ‘디셉션’ ‘닥터 켄’ ‘저스트 조단’ 등의 미 TV 드라마 시리즈에도 다수 출연해 미국인들에게도 낯이 익다.
4일 할리웃 리포트 등 미 주류사회 매체들은 어바인 출신 저스틴 전 감독이 최신작 ‘미즈 퍼플’(Ms. Purple)에서 한인들의 삶을 특별하게 조명하고 있다며. 이 영화를 조명했다.
전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즈 퍼플’은 LA 한인타운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여자 주인공 케이시와 죽음을 눈앞에 둔 한인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과의 관계를 그린 가족영화이다.
데일리뉴스는 저스틴 전 감독이 전작 ‘국’(Gook)에서도 그랬듯 한인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전씨가 감독, 제작, 주연을 맡은 흑백 영화 ‘국’(Gook)은, LA 지역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한인 형제와 흑인 소녀 카밀라가 LA 폭동에 휘말리며 가게를 지키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2017 선댄스 영화제 넥스트 부문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즈 퍼플’과 ‘국’, 두 영화 모두 어려운 환경의 성인 형제 또는 남매 간의 애환을 다룬다. 또한 두 영화 모두 경제적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최근 미국 영화들이 다루지 않는 방식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주목받는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전 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블루칼라’(일반 노동계층)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 감독은 이어 “한인 등 아시아계가 유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상당수는 먹고 살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실리콘밸리 인턴십을 마친 후 영화로 전향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형석 기자>
저스틴 전 감독.
영화 ‘미즈 퍼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