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잇단 총기사건 종교계 해결책은 "이웃사랑"

지역뉴스 | 종교 | 2019-08-24 17:17:38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기본으로 돌아가자 공감대 속 

가톨릭-총기규제법 촉구 지속

불교- 실용적 대응 인식 확산 

개신교-복음전파 기회 삼아야

미국의 올 여름이 온통 피로 물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잇따라 발생하는 대형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기 규제 강화를 외치는 각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교계 입장도 살펴본다.

총기 난사는 사회적 질

가톨릭 교계는 최근 잇따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 가장 발 빠르게 성명을 발표하고 그간 꾸준히 강조해 온 강력하고 책임 있는 총기 규제법 제정을 다시금 촉구했다.

미국주교단(USCCB)은 성명에서 “총기 난사는 우리 사회와 국가를 병들게 하는 사회적 질병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과도 같다. 수없이 반복되는 총기 난사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며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도 아울러 당부했다.

자비를 강조해 온 불교계는 기본 철학인 불살생과 비폭력주의를 상징하는 ‘아힘사(Ahimsa)’ 교리를 최대한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좀 더 실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누군가 무고한 시민을 향해 총기로 난사할 때조차 가만히 앉아서 명상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란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개신교계는 총기 규제를 둘러싼 찬반 의견이 분분해서 하나로 입장이 모아지기 어렵지만 총기 관련 규제보다는 이를 복음전파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종교적 접근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공통적인 종교 가르침은 ‘사랑

일부에서는 총기 규제가 종교적 이슈인가를 고민하기도 한다. 생명 존중을 중요시하는 종교적 시각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라는 인식과 더불어 총기 사건을 예방하고 범인 치료 및 사회적 안정을 위해서는 법보다 종교적 접근이 근본적인 원인 해결일 수 있다는 공감대는 커가고 있다.

잇따른 총기 사건 후 교계에서 내놓는 다양한 논평들도 총기 소유 규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이웃 사랑’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려는 노력이 여실히 눈에 띈다.

불교계는 결국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어하지 못해 저질러진 사건들이 많고 아무리 죄를 지은 범인이라도 그들 역시 인간이기에 비난보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담아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총기 규제 강화를 오랫동안 주장해 온 가톨릭 교계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처럼 남의 생명도 그리고 자신의 생명도 모두 소중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도덕적인 신앙관이라는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다.

개신교계도 유명 목회자들마다 한결같이 ‘원수라도 내 목숨을 버릴 만큼 사랑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며 이웃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만든 세상 사람들을 자신의 죽음으로 용서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본받아 원수조차 사랑하며 구원받도록 복음 전파에 힘써야 한다는 것. 미국내 30여만개에 달하는 교회의 사명은 예수의 사랑을 담은 복음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믿음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생활비 부담에…“병원치료 미루고 끼니까지 걸러”
생활비 부담에…“병원치료 미루고 끼니까지 걸러”

절반, 경제적 어려움 호소투잡 뛰고, 휴가 포기까지주택 소유주, 더 부담느껴  미국인들이 높은 주택 가격과 렌트비 부담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에 필요한 병원치료를 미루고 끼니까지 거

“해외 영주권자 사회복무요원도 귀가여비 줘야”

권익위, 병무청에 제도개선 의견 전달 미국 등 해외 영주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스스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사회복무요원에게도 현역 병사와 동일하게 소집해제 시 귀가 여비를 지급해야

“두경부암, 담배·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
“두경부암, 담배·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

두경부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을 통칭한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 궤양이 3주 이상

잡음이 끊이지 않는‘개정 FAFSA’… 혼란 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개정 FAFSA’… 혼란 언제까지

대학 입학 통보를 받았거나 이미 등록을 마친 수백만 명의 학생은 현재 학생 본인이 부담해야 할 최종 학비가 얼마나 될지 계산하느라 바쁠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의 학자금 마

실명 주원인 당뇨망막병증, 10년 새 41.8% 증가
실명 주원인 당뇨망막병증, 10년 새 41.8% 증가

눈 망막은 사물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신경 막이다. 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해 색깔과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 '당뇨망막병증(diabetic r

시도 때도 없이 복통·변비·설사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복통·변비·설사 하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운동·휴식·지중해 식단 치료에 도움 <사진=Shutterstock>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의 기능성 질환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는

폐암처럼 5년 이내 50% 사망…‘심장 질환 종착역’
폐암처럼 5년 이내 50% 사망…‘심장 질환 종착역’

■ 심부전 심부전(heart failure)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온몸으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숨 차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반복적으로 입원하면서 삶의

25년 만에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25년 만에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스타벅스의 역사 ‘이용재의 식사’ 연재를 하며 여태껏 스타벅스의 역사를 다루지 않았다니. 필자인 내가 더 놀랐다.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및 카페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해외이주법 시행령·규칙동포청, 현실 맞게 개정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해외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해외이주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현실에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10월중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 추진주민등록번호 있는 재외국민전자상거래 등 디지털서비스 이용 가능 오는 10월부터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재외국민은 한국 휴대전화가 없어도 전자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