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에 달하는 전·현직 미군의 개인 신상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해 수천만달러를 챙긴 한인을 포함한 국제사기 범죄단이 연방 수사당국에 의해 일망타진됐다.
연방 검찰 텍사스 서부지부는 21일 전·현직 미군과 그들의 가족 개인정보를 도용해 은행 계좌에서 돈을 몰래 자신들의 유령 계좌로 송금해 돈세탁을 하는 수법으로 수천만달러를 챙긴 한인 석모씨를 포함한 일당 5명을 필리핀과 라스베가스, 샌디에고 등지에서 모두 체포한 뒤 신분 도용, 불법 송금, 돈세탁 등 총 14개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죄는 주동자인 브라운이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 미군 시설에서 근무할 당시 장병들의 이름과 아이디, 생년월일, 소셜 시큐리티번호 등 개인 정보에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브라운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전·현직 미군의 개인 정보를 석씨 등 일당에게 넘겼으며, 이들은 피해자들의 은행계좌에서 돈을 자신들의 유령 계좌로 송금하거나 피해자들의 연금을 자신들의 계좌로 자동이체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 검찰은 현재 파악된 피해자들이 대부분 군복무 중 부상을 입거나 나이가 많은 재향군인들로 숫자가 3,300여 명에 달하며, 피해액이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