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가든글로브 자택서
흉기에 수차례 찔린채 발견
평소 ‘아들이 두렵다’ 고민
가든그로브에서 60대 한인 여성 목사가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이후 자취를 감춘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찾고 있다.
7일 가든그로브 경찰에 따르면 6일 저녁 9시45분께 가든그로브 플라워 스트릿 14000 블럭에 위치한 한 콘도의 침실에서 62세 한인 여성 비비안 김(사진)씨가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이날 숨진 김씨를 발견했을 당시 자택과 침실에서는 외부인 침입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그녀의 몸에서 여러 차례 칼에 찔린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일단 김씨의 가족과 지인들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씨가 숨진 사실은 김씨가 지난 4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자 6일 김씨의 콘도를 찾은 같은 교회 지인 이경신씨에 의해 알려졌다. 이씨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가든그로브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해왔다.
시애틀에서 거주했던 김씨는 출소한 아들 조나단 울프(28)를 돌보기 위해 약 6개월 전 가든그로브로 와 아들과 함께 지내왔으나 그간 아들의 잦은 폭언과 폭행으로 인해 평소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7일 본보의 통화에서 “김 목사가 지난 4일 기도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수차례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고, 승용차는 콘도에 주차되어 있어 의아했다”며 “6일 예정됐던 모임에도 나오지 않자 너무 걱정돼 윗층에 사는 콘도 주인이 문을 열어줘 숨져 있는 걸 발견, 즉시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김 목사가 이틀 뒤 애리조나의 딸 집으로 이사할 계획이었으나 아들이 강하게 반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들이 평소 어머니를 죽이겠다며 폭언하고 자주 폭행해 김 목사가 ‘두렵다’는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검시국과 경찰은 김씨가 숨진 채 발견됐을 당시 시신이 경직돼 있고 혈흔이 굳은 상태여서 발견되기 최소 24시간 전에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에 따르면 김씨의 아들은 양아버지로부터 어린시절 학대를 받고 자라 평소 분노조절 장애 증상을 보였고,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LA=구자빈·민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