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인국민회관 소장 사료들
한국 독립기념관에 위탁 보관 후
한인사회 여건 갖춘 뒤 반환 추진
대한인국민회관이 소장하고 있는 2만여점에 달하는 방대한 이민사 유물들이 마침내 오는 9월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진다.
26일 대한인국민회관 유물관리 위원회는 국민회관에서 발견된 한인 이민사 유물 및 사료 2만여점이 오는 9월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지게 된다고 발표했다.
유물관리 위원회측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LA에서 독립기념관측과 공동으로 이민사 유물 송환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민사 유물 2만여점의 독립기념관 위탁 보관 계획을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물관리 위원회 권영신 이사는 “한국으로 보내지는 유물에 대해 독립기념관측과의 합의안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늦어도 9월까지는 2만 여점의 이민사 유물이 한국 독립기념관측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으로 보내질 역사 유물과 사료는 국민회관 공사 당시 천장에서 발견된 유물들로 수년째 국민회관이 있는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1층 임시 보관소에 방치 돼다 USC 동아시아 박물관과의 위탁보존화 결정에 따라 지난 2년 간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 작업이 진행됐다. USC 동아시아 박물관측이 지난해 12월까지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 작업을 마치고 올해 3.1만세 운동 100주년에 맞춰 유물을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이들 유물과 사료는 1900년대 초기부터 최근인 1970년대까지 사용되던 태극기와 일제강점기 서울 전경 사진, 공립신문·신한민보 원본 및 축쇄판, 독립운동 자금 입금대장, 대한인국민회관 낙성식 휘호, 1920년대 미주한인 호적인 ‘재미동포 인구등록’, 한인 이민초기 한글 교과서, 개인 서신 및 사진 등이 포함돼 있다.
대한인국민회관 미주 한인 이민사 유물 및 사료는 지난 2003년 발견된 이후 한국 정부 위탁보존과 남가주 보관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두고 소송으로 번지는 등 팽팽히 맞서오다 2016년 1월 한국 독립기념관에 조건부 위탁 보존 합의에 극적으로 도달한바 있다.
권영신 이사는 “한미박물관 완공 등 현지 한인 역사박물관 개관 및 수장고등 돌려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될 경우 한국으로부터 모든 이민사 유물을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LA=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