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 결렬로 사상 처음
애틀랜타는 업무 정상 진행
해외 주재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는 행정직원 노조가 사상 최초로 파업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 향후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각 재외공관의 민원 업무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노동평등노조 외교부 재외공관 행정직 지부는 지난 17일 외교부와의 임금 교섭이 결렬돼 쟁의 조정 신청을 포함한 파업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4%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외교부와의 쟁의 조정이 결렬될 경우 즉시 파업 일시를 공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18일 “향후 진행되는 임금 재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는 지난 3월부터 재외공관 행정직원 노동조합과의 6차례에 걸친 임금교섭을 성실하게 진행했다”며 “최대치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외교부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행정직원 예산은 1달러당 1,100원의 환율을 바탕으로 달러로 편성되는데 현재 환율이 1달러당 1,180원에 형성돼 환차손이 대폭 발생했다며, 원화가치 절하에 따라 가용한 최대한의 예산을 반영해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19일 노조의 결정과는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에는 모두 11명의 행정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이들 중 몇 명이나 노조에 가입했는 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주한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