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출신의 한인여성 의사가 40년 전이었던 어린시절 이웃집 타인종 남성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모(43)씨는 올해 81세인 타인종 남성 R모씨를 상대로 최근 뉴욕주 서폭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지난 1980~1984년 사이 당시 40대였던 R씨가 최소 4차례에 걸쳐 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난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온 심씨 가족은 1979년 뉴욕의 2층짜리 주택으로 이사와 거주하게 됐다. 심씨 집 아래층에는 R씨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R씨의 장모가 심씨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학교에서 픽업하고 숙제를 도와주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당시 심씨 나이가 4~8세였던 시절 R씨는 그의 침실과 화장실 등에 심씨를 감금한 뒤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것이 심씨의 주장이다.
소장에 따르면 R씨는 심씨의 바지 속에 자신의 손을 집어넣는가 하면 심씨에게 구강성교를 시키기도 했다. 심씨는 11세 때부터 당시의 기억과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앓고 있다.
R씨는 이에 대해 최근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정한 뒤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기 때문에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