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문제에 대한 교회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기독교 여론 조사기관인 ‘라이프 웨이 리서치’가 2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개신교인의 5%는 교회가 교계에 최근 급격히 부각된 성폭력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아 교회를 떠났다고 답했다. 특히 35세 미만 젊은층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비율이 두 배 높은 10%였다.
지난해부터 한국은 물론 미국 교계도 ‘미투 운동’ 확산으로 가톨릭 사제들뿐만 아니라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크고 작은 성폭력 사건에 휘말리며 줄줄이 불명예 사임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최소 월 1회 이상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 1,815명을 상대로 성폭력과 성희롱 등 교회에서 발생하는 성적 학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로 조사 기간은 2월27일~4월8일이다. 응답자의 32%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목회자의 성폭력 문제가 더 많을 것으로 확신했다.
또한 교회가 성범죄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돼 더 이상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도 4%에 달했고 성적 학대를 목격한 후 교회 출석을 꺼리게 됐다는 응답자도 6%였다.
또 다른 4%는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여전히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14%는 성폭력 피해를 당한 교인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35세 미만 젊은층에서는 23%로 나타나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그만큼 성폭력 문제의 직접적인 피해자나 목격자가 될 확률이 높고 신고 정신도 기존세대보다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응답자의 80%는 교계의 미투 운동 확산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설교를 들은 바 없다고 답해 목회자나 교회의 안일한 대처를 문제로 지적했다.<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