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총무간사 미묘한 갈등
북미회담시청‘한반도기’발단
임원회의,간사 업무정지 논란
오는 6월말 현 임기가 끝나는 18기 LA 평통 협의회 내부에서 서영석 회장과 최광철 총무간사의 갈등이 극에 달하며 내부 잡음이 커지고 있다.
LA 평통 운영위원들은 지난 11일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해 LA 평통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업무 태만을 이유로 최광철 총무간사의 업무 정지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13일 열린 9인의 상벌 위원회도 만장일치로 최 간사의 업무정지 안건을 승인했다.
LA 평통 내부에서는 36년만에 총무간사 업무를 정지시킨 일은 처음으로, 정관상 본국 사무처의 재량으로 결정되는 ‘직무정지’ 대신 ‘업무정지’로 단어만 바꿔 제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A 평통 자문위원들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난달 27일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시청하는 과정에서 배너에 한반도기 사용을 놓고 발생했다. 최 간사는 문재인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 방향을 주장하며 배너에 한반도기 사용을 제안했으나, 서영석 회장은 시민단체들의 정치적 이념의 다양성을 고려해 한반도기 삭제를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 최 간사가 한반도기 사용에 대한 의견(‘구시대적 자기검열, 이념/색깔론에 빠진 일부 해외평통협의회 -과연 민주정부 평통의 모습인가’)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게재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한반도기 삭제에 대한 LA 협의회에 대한 비판이 본국 평통사무처로 보고되면서, LA 협의회에 이에 대한 사실관계 소명을 요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LA 평통의 한 운영위원은 “‘한반도기’ 문제에 대해 본국 사무처로부터 사실관계규명에 대한 공문을 받은 뒤 조사해 보니 최 간사의 SNS 글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를 온라인에서 비판한 최 간사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광철 총무간사는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반도기에 대한 의견을 품위 손상으로 보기보다 표현의 자유문제이며, 업무태만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평통 내부 갈등에 대해 서영석 회장은 “LA 협의회 일부 운영위원들의 결정으로 특정 임원의 자격을 정지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본다면 2분기 정기회의에서 찬반투표를 거쳐 결정되야 하는 사안으로 여전히 여러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LA=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