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제조사 감소에도 불구
전년대비 2.3%·6.7% 증가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2월에도 SUV 신규 모델 출시 등 차종 다변화에 따른 성과를 거두면서 미국 시장에서 판매 신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같은 판매 신장세는 대다수 제조사가 판매량이 감소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1일 발표된 올해 2월 미국시장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기아·제네시스는 9만546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8만6,767대에 비해 4.4%(3,779대) 증가했다. 또 올해 2월까지 현대·기아·제네시스의 누계 판매량은 16만9,942대로 전년 동기의 16만3,637대에 비해 3.9%(6,305대) 증가했다. <도표 참조>
제조사별로는 현대/제네시스가 올 2월 4만7,140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4만6,095대에 비해 2.3%(1,045대) 증가했다. 현대/제네시스의 올해 누계 판매는 8만9,160대로 전년 동기의 8만4,361대에 비해 5.7%(4,799대)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 투싼, 싼타페로 이어지는 ‘SUV 패밀리’가 2월에 전년 대비 38% 늘어난 2만5,024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높아졌다. 차종별로는 싼타페 판매(9,922대)가 35% 큰 폭으로 늘었고, 투싼(9,411대)과 벨로스터(981대)의 판매도 각각 12%와 15%씩 늘어나며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렌터카 업체나 공공기관 등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플릿 판매’(fleet sales)는 9% 줄어든 대신, ‘소매 판매’(retail sales)는 6% 늘어났다. 현대차는 지난 몇 개월간 계속해서 딜러 재고와 플릿 판매 비중을 줄여가고 있으며, 이는 인센티브 축소와 함께 수익성 개선 및 경쟁사보다 큰 폭의 잔존가치(residual value)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지난 2월 새로 투입된 G70이 819대, G80이 533대, G90이 176대 팔리는 등 총 1,528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1,363대에 비해 12.1%(165대)증가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G70이 앞으로도 판매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 2월 4만3,406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4만672대에 비해 6.7%(2,734대)나 증가했다. 기아차의 올해 누계 판매량은 8만782대로 전년 동기의 7만6,300대에 비해 5.9%(4,482대) 늘었다.
기아차의 2월 판매는 쏘울, 스포티지와 옵티마가 주도했다. 쏘울의 판매는 전년 대비 29.6%, 스포티지의 판매는 전년 대비 15.4% 각각 늘었다. 옵티마도 동 기간 12.7% 증가했다. 기아차는 새로 판매에 들어가는 3세대 2020 쏘울 및 플래그십 SUV인 텔루라이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제조사별로는 GM, 포드, 도요타가 판매량 1, 2, 3위를 차지했으며 현대/기아/제네시스는 제조사 판매 랭킹에서는 7위에 랭크됐다. 2월 전국 전체 판매량은 126만8,571대로 전년 동기의 130만6,210대에 비해 2.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