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월마트 CEO와 논의
LA에‘PK마켓’
오픈 준비 빨라져
한국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프리미엄 푸드마켓 브랜드인 ‘PK 마켓’의 미주시장 진출계획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그레그 포란 월마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를 미국에서 만나 여러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PK 마켓은 올해 말 LA 다운타운에 1호점이 오픈할 예정이어서 정 회장과 월마트 수뇌부는 이와 관련된 논의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PK 마켓 오픈 준비행보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레그 CEO를 비롯한 월마트 관계자들과 월마트 매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사진과 함께 “월마트 회장님으로부터 점포 운영 방식을 배우는 중. 대단한 분이심”이라는 내용의 글을 지난 11일 올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에 출장을 왔고, 설날인 5일을 전후에 귀국해 현재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월마트 매장에서 그레그 CEO의 얘기를 경청하고 있는 사진은 미국 출장 당시 찍은 것을 뒤늦게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지에 출장을 갈 경우 여러 차례 업체들과 미팅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신세계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이밖에도 햄버거 만드는 로봇, 월마트 스테이크 코너 등 7장의 미국내 유통 현장 사진도 함께 올렸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 말 LA에서 오픈할 예정인 PK 마켓에 대한 사전 포석 작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의 자회사인 ‘PK홀딩스’가 LA 다운타운 7가와 올리브에 위치한 6층짜리 건물 중 5만2,000스퀘어피트의 공간을 임대, 1층과 2층에는 프리미엄 그로서런트(grocerant) 매장이 들어서고 3층은 PK마켓의 미주본부 사무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식료품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도 2억7,500만달러에 인수했다. 굿푸드 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레이지 에이커스’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LA·샌디에고·시애틀 등에서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행보는 현지 매장 개발에 착수해 현장을 면밀히 살피면서 미국내 대형 마켓 체인 CEO에게서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전해듣고 사업적 교류 가능성도 높였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PK마켓의 경쟁 상대가 바로 한 블럭 떨어진 올리브길에 위치해 있는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와 한인들도 즐겨찾는 ‘트레이더 조’가 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은 월마트의 성공 사례가 PK마켓의 지향점이라고 여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기자>
정용진(오른쪽 두번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레그 포란 월마트 CEO의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