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학 지원자 급증
서류심사 1인당 4~5분
허위기재 확인도 못해
“공정성 문제” 목소리
명문대 입학 사정에서 대학 입학 지망생들의 서류 심사에 걸리는 시간이 지원자당 채 5분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 입학 서류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펜실베니아대(유펜) 교지는 최근 보도에서 “미 주요대학 대부분에서 1차 입학 서류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4~5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입 지원자가 매년 빠르게 늘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류 심사에 걸리는 시간은 갈수록 더 짧아지고 있다는 추세라는 것이다.
실제 올해 유펜에는 4만4,957명이 입학지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원자가 워낙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서류 심사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대입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입학서류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보니 서류에 기재된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허위 내용이 기재되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역시 없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유펜 경영대학에 합격한 한 학생은 어머니의 사망을 주제로 에세이를 제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합격 통보를 받은 이후 한 대학 당국자가 이 학생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사망했다는 어머니가 전화를 받아 허위 내용임이 드러났고 결국 합격도 취소됐다.
이처럼 합격 통보가 전해진 뒤에 허위사실 기재가 확인돼 합격이 취소되는 일도 있지만, 합격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입학서류의 내용이 정확한 사실인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팩트 체킹’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학교 당국은 “일선 입학 사정관들에게 너무 과중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한서 기자>
동부 명문대 중 한 곳인 유펜 캠퍼스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