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30년 만에 처음 공식사회자 없이 진행된다.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대변인은 4일 공식적인 사회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사회자 없이 진행되는 것은 1989년 61회 시상식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시상식은 사회자의 오프닝 발언을 11분짜리 뮤지컬 퍼포먼스로 대체했다.
AMPAS는 애초 아프리카계 흑인 코미디언 케빈 하트를 사회자로 낙점했으나, 그가 과거 소셜미디어에 성소수자(LGBTQ) 비하 발언을 남긴 것이 물의를 빚으면서 중도 하차했다. 이후 다른 사회자를 물색했으나 대부분 고사하는 바람에 '구인난'을 겪다 결국 사회자 없이 진행한다는 결론이 난 셈이다.
AMPAS는 일종의 공동사회 형식으로 시상자 역할을 할 13명의 배우와 엔터테이너를 발표했다.
전원 아시아계 배우가 캐스팅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서 주인공 레이철의 친구 페린 고 역을 맡은 한국계 미국 배우 아콰피나(Awkwafina·본명 노라 럼)가 13명의 시상자 중 한 명으로 포함됐다.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는 배우, 작가, 래퍼, 뮤지션으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며 영화 '오션스8'에도 출연했다.
이밖에 시상자로는 티나 페이, 우피 골드버그, 브리 라슨, 대니얼 크레이그, 제니퍼 로페스, 크리스 에번스, 에이미 폴러, 마야 루돌프,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스텐버그, 테사 톰슨, 콘스탄스 우가 선정됐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 나온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