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성공담에 참석자들 공감
중장년·타인종도... 인기 실감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코리안특급 투수’ 박찬호(45)씨의 토크 콘서트가 2일 부에나팍 문화 명소 ‘더 소스’에서 200여명의 한인 청소년과 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당초 10대 청소년들이 청중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중장년층의 청중들도 많았고 타인종들도 상당수여서 박씨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팬층이 두텁다는 것을 반증했다.
박찬호씨는 10대들에게 전하는 ‘꿈, 메이저리거의 성장 이야기’라는 주제로 자신이 야구를 시작하게 된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이르기까지 경험한 역경을 견디며 이겨낸 미국에서의 삶과 자신의 꿈 등을 2시간 동안 얘기했다.
‘투머치 토커’라는 별칭에 어울리듯 박씨는 강연 내내 다음 세대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끌며 중간중간 농담을 섞으며 막히지 않는 입담으로 청중들을 집중시키는 뛰어난 강연 실력을 보였다.
가난했던 시절 어머님이 매일 새벽에 야구 유니폼을 깨끗하게 빨래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야구 선수로서 성공해야겠다는 목적 의식을 갖게 됐다는 박씨는 “어머님에 대한 미안하다는 생각에 다락방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세탁기를 사드릴 목적 의식이 생기면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꿈을 갖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씨는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로 LA 다저스 구장에서의 미래를 꿈꾼 이야기와 마이너리그에서 어려웠던 경험, 메이저리그에서 성공과 실패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꿈을 쫓아왔던 자신의 삶을 공유했다.
또한 박씨는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어려웠던 시기에 팬이 보내준 편지를 통해 회복을 경험한 후에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꿈을 주고 희망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이후의 내 삶을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씨는 “무엇을 하겠다고 상상하면 꿈이 되고 꿈을 간절히 바라면 목표가 되면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현실이 된다”고 말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2시간 넘게 이어진 강의 후에 열린 팬사인회에서 박씨는 참가자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 요구에 일일이 응대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박씨는 최근 한국 연예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메이저리그 때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LA=남상욱 기자
2일 부에나팍‘더 소스’내 스텝 플라자에서 열린 박찬호 토크 콘서트에서 참여한 한인 청중들이 박씨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