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 추락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을 맞아 그랜드캐년 여행에 나섰던 20대 한인 유학생이 그랜드캐년 지역에서 추락해 머리를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인들과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요일 그랜드캐년 여행을 하던 한인 유학생 박모씨가 그랜드캐년 사우스 림 지역에서 추락사고를 당한 시점은 오후 4시께.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교환학생으로 캐나다로 와 거주하고 있는 박씨는 한 한인 운영 여행사를 통해 미국에 입국해 그랜드캐년 관광길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2일 현재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관리소가 연락이 닿지 않아 추락한 이유와 사고 지점 등 공식적인 사고 경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한인 여행사 가이드에 따르면 박씨가 추락한 지점은 대략 사우스림 마더포인트 근방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구조대가 추락한 박씨를 구조해 그랜드캐년 인근에 위치한 플래그스태프 메디컬 센터 응급실로 긴급 이송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한 한인 가이드는 “마더포인트 주변에 있던 다른 여행객들이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울음을 터뜨리는 등 동요하는 모습에서 추락 사고를 알게 됐다”며 “당시 기후는 맑고 쾌청한 날씨여서 악천후에 따른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박씨의 부모들은 미국에 긴급 입국에 플래그스태프 메디컬 센터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추락 당시 입은 머리 부상이 심해, 병원 측은 박씨 부모의 동의 하에 3번의 뇌수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지인과 가족에 따르면 박씨는 아직 의식을 회복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져 있는데 앞으로 2~3일이 고비일 것으로 병원 측은 내다보고 있으며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주에는 그랜드캐년과 함께 애리조나주 북부의 대표적 관광지의 하나인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 전망대 아래에서 14세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LA=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