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딸 등 한인가족 3명이 모두 같은 해 암 진단을 받은 후 어렵게 투병생활을 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저지주 웨스트필드에 거주하는 줄리 최씨는 지난 15일 기부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부모님과 제가 모두 지난 2013년 암 선고를 받으면서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후원을 당부하는 사연을 올렸다.
최씨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한 차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완치했던 어머니의 암이 재발됐으며, 이후 최씨도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더 안타까운 일은 모녀가 암 진단을 받고 몇 달 후 아버지도 흉선 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최씨는 3년 간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지난 2016년 암이 완치됐지만, 어머니는 7종의 다른 종양이 간으로 전이됐으며, 아버지 역시 암이 척추와 골반, 다리로 퍼져 상태가 더욱 악화된 상태다. 최씨의 부모는 모두 암 4기로 해켄섹병원에서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최씨는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다른 이들을 돕는 것을 보며 자랐다”며 “왜 우리 부모님과 같은 좋은 분들이 이런 끔찍한 질병에 시달리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의 부모는 1991년 한국에서 도미한 뒤 1994년부터 웨스트필드에 드라이클리닝업소를 25년 간 운영했지만 지난 여름 치료비 마련을 위해 결국 살고 있던 집과 함께 세탁소를 처분해야만 했다.
최씨는 “어머니는 일반 보험, 아버지는 메디케어가 있지만 여전히 많은 병원비가 들어가고 있다”며 “부모님이 재정적 부담없이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후원을 당부했다.
최씨의 부모를 돕고 싶은 한인은 웹사이트(www.gofundme.com/couple-fighting-stage-4-cancer)를 방문해 후원을 하면 된다. 20일 오후 6시 현재 237명이 19만5,000달러의 온정을 베풀었다.
<뉴욕=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