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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진짜 vs 가짜' 어떤 것이 더 친환경?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8-12-12 0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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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1년 중 가장 즐겁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크리스마스에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다. 반짝이는 불빛과 여러 장식품으로 치장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빠지면 파티도 선물 교환도 영 제맛이 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트리에는 크게 천연목과 플라스틱과 철제로 제작된 인조 트리 두 종류가 있다. 매년 제철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하는 전통을 이어 오거나 은은한 향기가 좋아 천연목을 고집하는 소비자가 많다. 그런가 하면 관리가 편하고 친환경적이란 이유로 인조 트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 

■‘무분별한 벌목’은 오해, 천연목이 환경 보호한다.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 벌목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마치 상추나 옥수수와 같은 농작물처럼 때가 되면 벌목하기 위해 재배되는 ‘재배목’으로 생각하면 된다. 미시간 대학의 버트 크렉 임학 전문가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트리는 일부 오해처럼 울창한 자연림에서 무분별하게 벌목되지 않는다. 5~6피트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재배하는 걸리는 기간은 10년이 조금 안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벌목된 자리에는 대체용으로 새 나무를 심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무가 환경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준다’는 것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공기를 정화하고 야생 생물들에게 서식지를 제공하는 것외에도 나무가 주는 혜택은 수없이 많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일반 농작물 재배지로 적합하지 않은 구릉지대에서 가장 잘 자라 면적 낭비 걱정을 말끔히 해소해준다. 또 나무는 생분해성으로 죽어서까지 환경을 챙겨주는 인간에게 소중한 존재다. 무분별한 개발에 맞서 재배지를 지켜내는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의 ‘환경 수호자’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크리스마스 트리 재배 지역은 오리건 주이며 그다음으로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다. 대규모 크리스마스 재배 업체가 밀집한 오리건 주의 ‘홀리데이 트리 팜스’와 같은 업체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매년 수백만 그루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벌목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노스 캐롤라이나 서부 지역에는 주로 소규모 재배 업체들이 몰려 있다. 이곳에서 40년 이상 ‘마운틴 톱 프레이저 퍼’ 업체를 운영해 온 래리 스미스 대표는 올해 19피트짜리 크리스마스 트리를 백악관에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스미스 대표는 “우리 2세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천연목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입에 관심을 가지라고 부탁하고 싶다”라며 “그래야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고 주택 개발 업체들에게 농지가 매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천연목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은 지난 수년간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2008년 발생한 경기 침체 여파로 재배 업체들이 크리스마스 트리 재배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트리 가격 크게 오른 사이 인조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급증했다. 시장 조사 기관 닐슨/해리스 폴이 천연목 재배업계를 대변하는 ‘전국 크리스마스 트리 협회’(NCTA: National Christmas Tree Association)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트리의 평균 가격은 약 75달러인 반면 재사용이 가능한 인조 제품의 가격은 약 107달러였다. 팀 오코너 협회장은 “앞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꼭 천연목 제품을 구입해주길 바란다”라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인조 나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다 

인조 제품 제조 업계를 대변하는 ‘미국 크리스마스 트리 협회’(ACTA: American Christmas Tree Association)가 닐슨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약 4분의 3에 달하는 미국 가정이 크리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이중 약 80%가 인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인조 제품의 대부분이 중국산 PVC와 철제로 제작된 것으로 미국으로 수입된 뒤 결국 쓰레기 매립지에서 폐기 처분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ACTA 측은 인조 제품을 5년 이상 사용한다면 천연목 제품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반박하고 있다. ACTA 측에 따르면 천연목 제품은 매년 쓰레기 매립지에서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 문제와 용수 및 에너지 낭비 문제가 인조 제품에 비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ACTA 측의 이 같은 반박은 ‘WAP 환경평가 컨설팅’(WAP Sustainability Consulting)이 ACTA의 의뢰로 작성된 보고서를 근거로 하고 있다. 

고급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 제품 제조 업체 ‘발삼 힐’은 일부 부품 제조에 재활용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해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그러나 이 업체의 토마스 하만 대표는 “제조 과정에서 재활용 구리, 철제, 플라스틱을 분리하는 공정이 쉽지 않다”라며 “인조 제품을 재사용하고 LED 전구를 사용하면 에너지 절약과 환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재배 나무 구입하면 친환경

ACTA의 자료에 따르면 천연목 크리스마스 트리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미국 북동부와 서부 해안가 지역이다. 오코너 회장에 따르면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 소비자들이 주로 천연목 제품을 찾고 일부 가정은 지역 농장을 방문해 직접 트리를 고르고 그 자리에서 직접 벤 나무를 구입한다고 한다. 오코너 회장은 “매년 다락에서 똑같은 가짜 나무가 든 상자를 꺼내는 일을 가족과 함께 진짜 나무를 고르는 경험에 비교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뉴욕 ‘국제 자연보호 협회’(Nature Conservancy)의 빌 울펠더 디렉터는 “지역 농장에서 천연목 제품을 구입하면 운전 경비 등을 절약할 수 있고 천연목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뉴욕시의 경우 매년 수천 그루에 달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수거해 ‘멀치 축제’(MulchFest)를 개최한다. 뉴욕시는 멀치 축제를 통해 수거된 나무를 멀치로 만들어 지역 공원을 가꾸는데 사용하고 있다. 일부 천연목 제품 판매 업체는 사용 뒤 처리 걱정이 없는 식목이 가능한 나무를 판매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 '진짜 vs 가짜' 어떤 것이 더 친환경?
크리스마스 트리 '진짜 vs 가짜' 어떤 것이 더 친환경?

노스 캐롤라이나의 ‘마운틴 톱 프레이저 퍼’ 크리스마스 트리 재배 농장.              <Jacob Biba for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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