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핸더슨 신학대 뉴욕분교
2005년부터 석·박사학위장사
이사장 한국서 사기혐의 체포
지난 10여년간 한인사회 일원에서 한인 석·박사를 다수 배출해온 신학대학이 그동안 가짜 학위 장사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가짜 학위 피해자들 중에는 전직 한인회장은 물론 한인 목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한인사회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뉴욕의 윤창희 변호사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에 본교를 둔 핸더슨 신학대학교는 지난 2005년부터 퀸즈 엘름허스트에 뉴욕 분교를 세우고 학사는 물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학교로 홍보하며 수강생을 모집·운영해 왔다. 하지만 핸더슨 신학대학교의 이사장인 김모씨가 올해 1월 한국에서 캘리포니니아 템플턴 대학교라는 유령대학을 내세워 학위 장사를 벌어다가 사기혐의로 체포돼 구속되면서그동안 쌓여왔던 문제가 불거졌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템플턴대학교’란 명의로 캘리포니아에 등록한 일반회사를 마치 현지 인가받은 학교라고 속여 학생을 모집, 모두 199명으로부터 17억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변호사는 이와관련 김 이사장이 템플턴 대학교를 설립하기 전 핸더슨 신학대학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한인사회 일원 등지에서 가짜 학위장사를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핸더슨 신학대학 뉴욕분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2010년 퀸즈의 한 한인교회에서 열린 석·박사 학위 수여식 사진들이 게시돼 있다. 수여식 사진에는 전직 뉴욕한인회장과 함께 한인 목사 등 종교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현재 핸더슨 신학대학은 2013년부터 펜실베니아 연방동부지법에서 진행 중인 사기사건 재판에도 연루돼 있는 상황이다. 펜실베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3명이 조직범죄 강탈, 사기, 공모 등의 혐의로 제기한 이번 소송에서 미국 곳곳에 위치한 핸더슨 신학대학과 관계자 등 모두 20여명이 피고소 명단에 올라간 상황이다. 고소인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윤 변호사는 “미국내 피해자들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피해액만 1,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핸더슨 신학대학 뉴욕분교 측은 “2005년 처음 핸더슨 신학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학생들에게 노스캐롤라이나 본교의 위탁 교육을 제공했을 뿐 뉴욕분교에서 직접 학위를 수여한 적은 없다”고 말하고 “현재는 학위와는 전혀 무관한 무료 평생대학원 교육만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 전현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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