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영 김 후보 이어
뉴저지 앤디 김 막판 뒤집기
한인사회 "믿을 수 없다"환호
11·6 중간선거 직후 동서부에서 잇달아 낭보가 들려오면서 재미 한인사회가 흥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연방하원에 한인 후보가, 그것도 두명 동시에 입성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한인 정치력 신장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는 동부와 서부, 정치적으로는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동시에 한인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한다는 상징성이 커보인다.
캘리포니아 39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영 김(56·공화·한국명 김영옥) 후보는 8일 오전 현재 아직 승리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당선이 확실한 상태다.
더 결정적인 것은 뉴저지 3선거구에 출마한 한인 앤디 김(36·민주) 후보다. 앤디 김 후보는 투표일 심야까지 0.9%포인트 차이로 공화당 현역 톰 맥아더 후보에게 뒤지다가 개표 막바지 역전에 성공했다. 8일 오전 현재 앤디 김 후보가 49.8%의 득표율을 기록해 맥아더 후보(48.9%) 후보에게 0.9%포인트 차이로 앞서 역시 승리가 확정적이다.
주류사회, 특히 연방의회 진출은 한인사회의 해묵은 숙원이었다. 20년 전 한인 1세대 출신 김창준 전 의원은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거쳐 연방하원에 입성하면서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본국인 한국으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막판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반면 이번에 동서부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영 김과 앤디 김은 한인 1.5세로 미국사회에서 학창생활을 경험한 동시에 주류 사회의 일원으로서 연방 의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원로인 김창준 전 의원과는 차이점이 있다.
사업가 출신으로 친한파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의 보좌관을 21년간이나 지낸 영 김 후보는 일렉션 나이트 행사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성원 없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면서도 "나는 한인 사회만을 위해 당선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라크 및 중동문제 담당 보좌관으로 미 국가안보의 일익을 담당했던 앤디 김 후보는 개표 전에는 한인 사회의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모 한인회 관계자는 영 김과 앤디 김 개표 결과를 접한 뒤 "이번 선거는 동서부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큰 족적을 남긴 것임에 틀림 없다"면서 "그동안, 그리고 십수년 동안 한인 사회가 연방 선거에서는 들러리만 서왔는데 이번에 엄청난 결실을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
또 다른 한인 단체 관계자는 "언빌리버블(믿을 수 없다)"을 연발하기도 했다. 그만큼 한인 커뮤니티 정치력 신장이 요원했던 과제이기 때문이다.
6일 중간선거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과 기뻐하는 영 김(위) 후보와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앤디 김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