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와 협력해 서로 알아 갔으면..."
협회 설립하자마자 회원 급증
추방위기 입양인 위한 활동도
"생모 찾는 중... 좋은 소식 기대"
한인 입양인들의 모임인 조지아 한인 입양인 협회(Korean Adoptee Assocation of Georgia, 이하 KAAG)가 최근 탄생했다. KAAG는 한인 입양인들의 권익증진 및 한인들과의 가교역할 등을 위해 아만다 애설론(사진) 씨를 비롯한 임원진들을 주축으로 지난달 설립돼 짧은 기간 안에 회원수 50명을 넘겼다. 협회는 설립 직후부터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 지회가 주최했던 지역사회 발전과 한인 커뮤니티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샵에 패널로 참가하는 등 한인사회와의 연결고리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 단체의 산파 역할을 한 애설론 씨와 만나 협회 설립까지의 과정과 그의 삶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본인의 입양과정을 들려 줄 수 있나?
"서울에서 1978년에 태어나 생후 3개월만에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오클라호마 톨사의 한 백인 가정에 입양됐다. 당시 미혼모였던 생모가 혼자 감당하기가 버거워 결국 입양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1979년에 나의 양부모님은 또 다른 한인 입양아를 내 동생으로 입양했다. 이후 1981년에 나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게 됐다. 우리 자매는 당시 지역 내에 유일한 아시안 아메리칸이었다. 자라오면서 물론 크고 작은 인종차별을 경험했지만 우리 자매는 좋은 양부모님과 이웃들 사이에서 순탄하게 성장했다. 나는 학교에서 솔로리티(Sorority)에 참여하고 치어리더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톨사 대학교에서 교육상담(Educational Counseling)을 전공해 학사 및 석사학위, 노스텍사스 대학교에서 고등교육(Higher Education)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서던 에듀케이션 파운데이션(Southern Education Foundation)의 연구원 및 정책분석가로 일하고 있다."
▲적지 않은 입양인들의 성장 후 자신의 친부모를 찾아 나서고 있는데...
"나도 얼마전부터 생모를 찾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백석대학교 교수이자 '이건수 CSI 탐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건수 대표를 통해 행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이 대표는 16년간의 경찰 생활동안 5,600여명의 헤어진 가족을 찾아준 기록으로 미국 월드 레코드 아카데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종 아동을 찾은 사람으로 공식 등재된 바 있다. 조사는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들어 곧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능하면 빨리 좋은 소식이 들려 왔으면 좋겠다. 최근 주도적으로 활동한 협회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공식적으로 설립되기 전까지는 작은 입양인들의 친목 모임이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그러다 한인사회는 한인 입양인에 대해, 또 한인 입양인은 한인사회에 대해 서로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한인사회와 연결고리를 갖고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우고 서로 알아가며 협력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협회를 설립했다. 또 시민권이 없어 추방되거나 혹은 추방위기에 놓여있는 한인 입양인들을 돕기 위한 목적도 있다. 2017년에는 시민권이 없어 한국으로 추방된 필립 클레이가 자살했고, 2016년에 추방된 아담 크랩서는 현재 적응할 수 없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이밖에도 여러 입양인들이 가정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이런 불행한 사건들을 막고 입양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것도 협회 설립의 이유 중 하나다."
▲기대가 된다. 그런 것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한인 사회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 10월에 열린 세미나는 그 시작이었다. 현재는 KAC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여러 행사를 개최하거나 혹은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는 개최 여부를 몰라 참석을 못했으나 내년에는 한인을 대표하는 행사라는 코리안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고 싶다. 또한 한인 입양인들의 부당한 추방을 막기 위해서 입양인 단체 커넥트-어-키드(Connect-A-Kid)가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입양인 권리 캠페인(Adoptee Rights Campaign)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다. 조지아에는 1,000명의 입양인들이 시민권이 없어 불안에 떨고 있다. 11월에 한국의 중앙입양원(KAS)과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는데 그때 이같은 조지아 입양인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권리보장을 위한 활동들도 전개해 나갈 것이다." 이인락 기자
이달에 열린 한인커뮤니티 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애설론씨와 KAAG 회원들, 김영준 총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