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 입학전형 차별재판서
1995∼2013년 입학통계 첫공개
아시안 입학률 8.1% 제일 낮아
백인11.1%·흑인13.2%에 뒤져
하버드대 입학 전형에서 아시안 차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년간 아시안 지원자의 합격률이 인종별로 가장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법원 매사추세츠 지법에서진행되고 있는 하버드대 아시안 입학지원자 차별 재판에서 지난 1995년부터 2013년까지 하버드 입학통계가 18일 공개됐다.이날 공개된 입학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아시안 지원자들의 합격률은 8.1%로 인종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백인은 11.1%였으며, 흑인 13.2%, 히스패닉 10.6% 등 타인종들의 합격률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18년간 전체 지원자 평균 합격률 9.3%과 비교하더라도 이보다 낮은 합격률을 보인 인종은 아시안이 유일하다.
그간 하버드대 전체 합격자 중 아시안 비율을 공개되기는 했어도 인종별 합격률이 공개된 것은이번이 처음이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윌리엄 피츠시몬스 하버드대 입학처장은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에게 입학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인종 요소가 고려됐을 뿐 특정인종의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제한을 가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아시안차별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하버드대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일례로 피츠시몬스 입학처장은 아시안 지원자들이 ‘개인평점’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일선 교사들이 아시안보다 백인 학생들에게 후한 추천서를 써 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가 하면, 대부분 백인들인 기부자 및 동문 자녀들의 경우‘ 학장 우대 리스트’에 넣어 입학전형에서 특혜를 줬다는 정황도 터져 나온 상태이다.
하버드대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성적만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전체 합격자 중 아시안 학생 비율은 43%까지 올라간다고 추산되고 있다.현재 아시안 비율이 20% 남짓임을 감안하면 큰 격차이다. 타인종 지원자보다 유독 낮은 합격률, 백인 부유층에 대한 특혜 등이 이 같은 차별을 낳았다는 것이 원고 측의 주장이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