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집을 구입하거나, 싱글 홈으로 이사를 하거나, 또는 값비싼 주택 수리를 감당해야 할 때 아마도 ‘홈 워런티’(Home Warranty) 프로그램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과연 익숙한 듯, 낯선 이 홈 워런티 제도는 무엇이고 이를 둘러싼 장점과 단점은 각각 무엇일까. 홈 워런티가 작동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전에 우선 홈 워런티가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아본다.
표준 워런티와 비슷한 개념, 연 비용 수백달러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마음의 평화’가져다줘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수리업체 선택 못해
■ 표준 워런티와 비슷한 개념
홈 워런티 플랜은 ‘홈 프로텍션 플랜’이라고도 불리는데 상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제공되는 제조자 표준 워런티와 비슷한 개념이다. 주택 오너가 구입하는 플랜 타입에 따라 홈 워런티는 집안의 가전과 각종 시스템까지도 커버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대부분의 홈 워런티 플랜은 1년에 수백달러 정도만 내면 충분하고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커버되는 사례들로는 ▲각종 홈 시스템이나 가전이 고장났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홈 오너가 홈 워런티 회사에 요구를 할 경우 ▲홈 워런티 회사가 인증한 수리업체에 요구를 할 경우이다.
여기에 더해 ▲수리업체가 홈 오너에게 요구하고 약속을 잡은 경우 ▲수리업체가 문제를 해결한 경우 ▲홈 오너가 수리업체에 서비스 수수료(평균 100달러 미만)를 지급한 경우 ▲홈 워런티 회사가 수리업체에 차액을 지불한 경우 등도 포함된다. 공신력과 지명도를 가진 홈 워런티 회사라면 이런 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돼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종류라도 홈 워런티를 구입할 계획이거나,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면 홈 워런티가 지닌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선 홈 워런티가 주는 혜택부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장점1 -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다
홈 워런티는 커버리지에 따라 평균적으로 연 300~500달러 정도면 충분하다.
부동산 전문가 엘리자베스 와인트로브는 “홈 워런티 회사들은 프로모션 기간을 정해 두고 가격을 낮추거나, 동일한 가격에 추가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은 1년치를 미리 내는 선불방식이고 1년이 지난 뒤 갱신할 때는 약간 오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500달러는 적은 금액이 아닌 것으로 보이겠지만 만약 집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가정해보면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는게 옳다는 설명이다. 당장 집과 관련된 어떤 시스템이든 고장이 난다면 1,000달러 이상의 수리비가 드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1년에 대단히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도 2~3가지의 경미한 문제만 홈 워런티로 해결을 하면 1년치 비용은 뽑고도 남는다.
■장점 2 - 이용이 간편하다
홈 워런티 플랜이 없는데 만약 추운 한겨울에 낭방장치가 고장났다고 가정해보자. 홈 오너가 가장 먼저 취할 행동은 구글 등 인터넷 검색을 통해 문제가 무엇이고, 본인이 직접 고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알아보고 살펴봤는데 본인이 고치지 못할 것 같으면 수리를 맡길 경우에 드는 비용을 따져볼 것이다. 그리고 로컬의 수리업체들을 다수 알아보고 연락처를 입수해 전화를 걸어 고칠 수 있는지,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언제 고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말로만 해도 길고 긴 작업은 적어도 반나절의 시간이 걸릴 일인데 만약 홈 워런티 플랜이 있다면 해야 할 일은 간단히 한가지로 지정된 수리업체에 전화로 알리는 것이다.
수리업체가 알아서 나머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고 홈 오너는 그저 난방기가 고쳐질 때까지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만 고민하면 된다.
■장점 3 - 마음의 평화를 준다
모든 준비를 갖춰두고 누릴 수 있는 마음의 평화에 감히 어떤 가격표도 붙일 수는 없을 것이다. 홈 워런티 플랜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할 수 있는 든든한 계획표로 감히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의 평화를 안겨준다. 특히 그 자체만으로 믿음직스러운 존재감을 드러내 한밤중에도 홈 오너가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자면 홈 워런티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적지 않은 홈 오너들이 홈 워런티 플랜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들의 말을 종합하면 홈 워런티에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둬야 할 단점도 있다는 것이다.
■단점 1 -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워런티나 보험과 마찬가지로 홈 워런티도 어쩌면 비용을 지불한 만큼의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1년간의 보장 기간 중 단 한건의 클레임도 제기하지 않았다면 300~500달러의 비용은 공중으로 날려 버린 꼴이 된다.
이런 차원에서 전문가들은 만약 해당 주택이 지어진 지 5~7년 이하인 새 집에 속한다면 주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홈 워런티를 사용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오너가 잘 판단해서 비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면 홈 워런티에 굳이 가입하지 말고 본인의 자금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단점 2 - 수리업체를 선택할 수 없다
홈 워런티를 둘러싼 불만 중 가장 많은 것은 서비스 프로바이더 즉, 수리업체를 홈 오너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홈 워런티 회사가 인증한 수리업체는 로컬에 기반을 두고 이미 회사 측과 계약관계를 맺은 가운데 의뢰가 들어오면 가입자의 주택으로 파견되는 식이다.
이런 방식이 대부분의 경우는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지지만 주택 오너가 특별히 선호하는 업체가 있다면 해당 업체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불만으로 연결되는 이유가 된다.
■단점 3 - 일부 보장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주택 보수와 관련해 가장 많은 비용이 소모되는 부분은 냉난방 및 실내공조(HVAC), 오수 정화조 교체, 지붕과 기반에 관한 것이다. 이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부분을 보장 받기 위해 홈 워런티 플랜에 가입하려고 한다면 어쩌면 실망할지 모른다.
많은 기본 플랜들은 이런 값비싼 부분을 커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고가의 보장을 받으려면 워런티 플랜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당연히 연간 드는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고가의 플랜은 또 유지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필요로 한다.
여기까지 듣고도 홈 워런티 플랜에 가입하길 원한다면 정교하게 짠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된다. 그러나 만약 홈 워런티 플랜이 불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가입은 그만 두고 대신 비상금을 모아두길 권한다.
현금을 모아두거나, 별도의 은행 체킹 계좌 같은 곳에 얼마간의 비상금을 비축해두라는 의미다. 그래야 최소한 예상치 못한 주택 보수와 유지와 관련된 이슈가 생겨도 빚을 만들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