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잉글루드클립시 경찰서장
시의장엔 "죽이고 싶다"폭언도
대화내용 담긴 녹음파일 공개돼
한인 시의원을 향해 영어를 못한다며 “놀이동산의 광대(Clown) 같다”는 비하 내용이 담긴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 경찰들 간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마이클 시오피 경찰서장은 잉글우드클립스의 여성 시의장에게 “죽이고 싶다‘는 등 부적절한 언사를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열린 잉글우드클립스 타운의회 특별 회의에서 캐롤 맥모로우 시의장(공화)은 시오피 경찰서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담긴 녹음 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시오피 서장은 맥모로우 시의장에 대해 “그녀를 죽이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I'd like to kill her, but I can't do that)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 2017년 1월 타운의회 모임 중 타운정부 직원에게 한 말이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오피 서장 측 변호사는 이에 대해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맥모로우 시의장은 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인 남성인 시오피 서장은 여성인 나에게 상처를 주는 부적절한 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한인 등 아시안에 대해 비하 발언도 했다”며 또 다른 녹취록을 공개했다.
2016년 4월 녹음된 것으로 알려진 이 녹취록에는 시오피 서장과 동료경찰 간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화에서 “마크 박(박명근 잉글우드클립스 시의원)은 영어를 못한다. 박은 해변 놀이동산에 있는 광대(clown)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시오피 서장과 동료 경찰 중 누가 한 것인지는 명확치 않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명백한 아시안 비하 발언으로 큰 문제”라며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오피 서장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은 모두 시오피 서장이 직접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오피 서장은 타운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 소송과 관련된 증거 자료 수집 과정에서 녹취록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서한서 기자>
2일 잉글우드 클립스 박명근 시의원(왼쪽)과 캐롤 맥모로우 시의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