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아에도 생분해 안돼
바다 유입… 물고기 먹게 돼
미국에서 4,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쓰고 난 콘택트렌즈를 버리고 있는데 그중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콘택트렌즈를 잘 버리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나쁜 결과를 낳을 수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무작위로 모집된 400명 이상의 콘택트렌즈 사용자 중 20%가 일회용 렌즈를 버릴 때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화장실 변기나 싱크대에서 물로 씻어 내려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렌즈는 폐수 처리시설로 나아갈 때 쉽게 생분해되지 않는다고 보고한 연구진은 조각이 난 채로 지표수로 나아가면서 환경 손상을 일으켜 마이크로플라스틱 오염문제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해양에서 9만3,000~23만6,000 미터톤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환경보건공학 센터의 책임자 롤프 할덴과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대학원생 찰스 롤스키는 필터가 폐수처리장에서 비생물학적 폐기물을 막아주지만 콘택트렌즈는 워낙 유연하기 때문에 쉽게 접힐 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폐수처리 시설의 근로자들과 인터뷰한 결과 쓰레기에서 쉽게 렌즈를 발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콘택트렌즈를 폐수처리장에서 생물학적 폐기물 분해 박테리아가 있는 방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나서 7일 후에도 렌즈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할덴 박사는 “콘택트렌즈는 의료용품이기 때문에 특별히 생분해성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사용 중에는 편리하지만 폐기된 후 환경적으로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한 약 9파운드의 처리된 쓰레기를 추적하면서 찢어진 콘택트렌즈 두 조각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물리적 과정으로 인해 렌즈가 조각으로 부서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수많은 곳에서 나온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바다와 다른 수역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물고기, 산호 및 다른 동물에 의해 섭취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이런 파편들은 주위 환경에서 흡수한 많은 양의 오염물질을 운반할 수 있고, 생물 유기체는 이러한 물질도 복용하게 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 특약>
폐수처리된 쓰레기 속에서 나온 콘택트렌즈 조각들. <사진 Charles Rol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