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밤 HSI·FBI·경찰 들이닥쳐
여종업원·업주 등 연행해 가
성매매 조직 단속 일환인 듯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수사당국이 또 한인 주점들을 급습해 여종업원 등을 대거 체포했다.
9일 저녁 둘루스 한인타운 유흥주점 두 곳과 한인음식점 한 곳에 ICE 등 합동단속 요원들이 들이닥쳐 한인업주 및 여성 종업원 등 모두 2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ICE 소속 국토안보수사국(HSI) 및 연방수사국(FBI), 귀넷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은 이날 밤 10시 30분께 둘루스 몰 블러바드 K플라자 내 S주점과 벤처 드라이브 B주점 등을 급습해 현장에 있던 여종업원, 마담, 매니저 등을 대거 연행했다. S주점에서는 마담 2명과 여종업원 3명이 체포됐다.
또 단속반은 같은 시간 S주점의 실질적 주인으로 알려진 P씨가 운영하는 플레즌힐 로드의 G식당도 급습해 P씨와 주방장, 웨이츄리스 등도 연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속반은 현장에 없던 S주점 매니저와 업주 P씨 배우자는 자택을 급습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고 S주점의 명의사장은 수배됐다.
이날 합동단속반에 의해 조사를 받은 한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단속요원들이 자신에게 체류신분, 취업기간 및 고용경위 등을 질문했으며,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온 여성 종업원 3명이 하는 일, 성매매 여부에 대해 알고 있는지 등에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연행되지 않았으나 수사 당국은 신분증을 확인한 뒤 이를 촬영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추방재판 전문 김재정 변호사 사무실은 다음날인 10일 오후 "이번 단속에서 체포된 한인여성들은 알코올서빙 퍼밋 미소지 및 체류기한 초과 등의 혐의를 받고 어윈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또 업주와 마담, 매니저 등은 FBI가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을 상대로 불법체류자 고용 및 불법영업행위 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성매매 및 인신매매 혐의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단속은 주점현장은 물론 업주가 운영하는 한인음식점, 그리고 업주 및 매니저 주택을 동시에 급습한 것으로 알려져 상당 기간 내사를 거친 후 이뤄진 단속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둘루스 한인타운에는 금년 들어서만 3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유흥주점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다. 지난 3월에는 한인주점 3곳이 ICE의 급습을 받아 여종업원 8명이 채포돼 이 중 7명이 불체자로 밝혀져 추방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 6월에는 한 곳이 급습을 받아 여종업원 3명이 추방재판에 넘겨졌다.
한인타운 유흥주점은 최근 몇 년간 당국의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성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S주점과 같은 몰에 입주한 한 한인은 "S주점의 경우 평일에는 10여대의 손님 차량이 주차하지만, 주말에는 30여대의 차량으로 북적인다"고 증언했다.
업계의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이번 단속은 단순한 불법고용 및 불체자 체포를 넘어선 조직적인 인신매매 범죄 단속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수사기관이 미국 내 각 도시에 흩어져 있는 한인 인신매매 조직망을 파악하는데 당국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S주점 업주 P씨와 매니저는 10일 오후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조셉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