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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마추픽추와 우유니 사막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6-29 09:09:32

페루,우유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리마의 아침을 하얗게 수놓은 안개비는 ‘잉카의 눈물’처럼 가슴을 적셔왔다. 나라를 잃은 잉카인들의 슬픔일까. 차창을 촉촉이 스치는 안개비는 마추픽추 탐험여행에 나선 엘리트 투어 24명의 여행자들의 마음을 기대와 설렘 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리마에서는 비가 1년에 서너번 오는데 이정도면 폭우에 해당한단다.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에게 잉카제국이 어이없이 함락된 후 보물을 실어 나르기 위해 건설된 해안도시 리마. 그런 슬픈 역사만큼이나 리마의 회색 빛 정경은 가늠하기 힘들었다. 

▦스페인풍의 문화도시 리마

5성급 셰라톤-리마 호텔에서 편안한 밤을 보내고 16년 베테런 가이드와 함께 나선 리마 투어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버킷 리스트였다. 구시가지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에 도착했다. 대성당(La Catedral de Lima), 대통령 궁(Palacio de Goblerno), 산토 도밍고 성당, 페루 독립의 아버지라 불리는 산 마르틴 장군의 동상이 서있는 산 마르틴 광장 등은 리마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리마의 강남이라 불리는 신시가지 ‘미라플로레스’(Miraflores)는 해안 절벽을 끼고 들어선 고급 콘도와 저택들이 700년 고도 리마의 구시가지와 좋은 대조를 이루었다.  

흔적없이 사라진 잉카의 아픔을 간직한 잉카의 유적 박물관 라르코 에레라 박물관에는 문자가 없었던 잉카인들의 생활상이 갖가지 형상과 도자기 유물로 전시돼 있다. 특히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성행위를 예술적인 도자기로 남기고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가이드는 한국인들에게 이 박물관이 ‘에로틱 박물관’으로 알려져 슬프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리마에서의 하루가 끝날 무렵 모래 피라미드 유적지 옆에 위치한 최고급 식당 로사 노티카에서의 와인을 곁들인 풀코스 디너는 여행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여행을 동행한 엘리트 투어 빌리 장 사장은 엘리트 여행에서는 기본 코스라고 귀띰한다. 

  

▦마추픽추의 관문 쿠스코

마추픽추 여행의 관문 쿠스코는 해발 3,400미터 고산지대에 위치한 잉카제국의 수도였다. 쿠스코는 현지어인 케추아어로 ‘세계의 배꼽,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인데 16세기 잉카제국의 황금시대를 연 9대 파차쿠티 왕이 건설한 황금 신전과 궁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어 당시의 화려한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쿠스코 언덕에 위치한 아르마스 광장, 산토 도밍고 성당, 잉카인들의 요새인 삭사이와만, 잉카의 신전인 켄코 등은 쿠스코의 관광지다. 쿠스코는 어지럽고 구토를 동반하는 고산증세가 나타나는데 여행객들의 평균연령이 70세의 어른들인데도 한 사람도 낙오자가 없어 놀라웠다. 

숙소는 우르밤바 계곡에 자리잡은 아란와나 세이크리드 호텔이었는데 넓고 럭셔리한 룸과 브로콜리 수프를 곁들인 풀코스 저녁식사가 나왔다. 여행객들은 지난 십수년간의 여행에서 처음 맛보는 딜럭스 디너라고 입을 모았다.

  ▦잃어버린 영혼도시 마추픽추

아침 7시 우르밤바 호텔을 떠난 버스는 40분만에 마추픽추행 기차역에 도착했다. 최근 페루정부가 유적지 보호를 위해 마추픽추 입장객을 오전에 2,500명, 오후에 1,500명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기차를 탑승할 때 여권과 탑승권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기차는 클래식하고 모던한 실내장식과 쿠션이 있는 가죽시트 좌석으로 마추픽추 탐험가들에게 안락함을 제공했다. 40여분간의 기차여행과 30분간의 아슬아슬한 비포장 산길 도로를 달려 드디어 마추픽추에 도착했다.

누군가 ‘세상일이 시들해지면 마추픽추를 가보라’고 했던가.

마추픽추 앞에서니 그 신비함이 더 크게 밀려왔다. 도대체 왜! 한라산보다 높은 2,400미터의 높고 깊은 산 속에 이런 거대한 도시를 건설했을까, 수레바퀴도 없었던 그들이 어떻게 저런 거대한 돌(큰 돌의 높이는 3.5m, 무게는 350톤)을 이 곳까지 옮길 수 있었을까. 철기도 없었던 그들이 저 거대한 돌을 깎아 면도날도 안 들어갈 정도로 정교하게 쌓았을까. 수백년의 긴 세월동안 비바람을 완벽하게 이겨내고 그 무거운 무게를 버텨내는 신비한 건축기술은 무엇일까. 

마추픽추는 1911년 예일대 역사교수 하이럼 빙엄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오직 하늘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해서 ‘공중도시’, 세상과 떨어져 있다고 해서 ‘잃어버린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추픽추를 탐험하는 동안 빌리 장 여행사진가와 가이드의 여행객들을 위한 사진 촬영은 다른 여행사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서비스였다.

  

▦풀리지 않는 신비함을 간직한 수수께끼 유적들 

마추픽추의 신비함을 안고 돌아온 날 일행은 옥수수 수프를 곁들인 안데스 알파카 요리 디너를 즐겼다. 이튿날 전세버스로 30분간에 걸쳐 우르밤바 계곡을 넘어서니 미국에서도 볼 수 없는 끝없는 대평원이 펼쳐졌다. 10분간의 휴식이었지만 10년간 막힌 가슴을 시원히 뚫어주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3,400미터 고산지대에 조성된 1,700여개의 염전, 온도 차이에 따라 다른 식물을 재배했다는 계단식 농업시험장 모라이 등은 황량한 고산지대에서 삶의 적응력을 키워냈던 잉카인들의 수수께끼 같은 유적들이었다.

페루 여행 6일째, 160km에 달하는 거대한 사막위에서 즐기는 샌드 카 사막투어와 와까치나 오아시스, 작은 갈라파고스로 불리는 물개섬 관광, 잉카인들이 사막위에 새겨놓은 풀리지 않는 신비 나스카 라인 등은 마추픽추 탐험여행에서 덤으로 주어진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다. 

  

▦아름다운 비경 우유니 소금사막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 불리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은 그 경이로운 풍경에 넋을 잃는다. 눈부시게 새하얀 소금의 사막이 지평선과 맞닿은 채 끝없이 펼쳐져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는데 특히 푸른 하늘의 모습이 소금 호수에 그대로 투영되면서 펼쳐진 아름다운 비경은 지구상 어디에도 볼 수 없는 절경이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세계 여행객들로부터 가장 아름다운 비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 브라질의 이과수 폭포와 함께 남미의 3대 관광지로도 꼽힌다.  

수만년전 지각 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빙하기를 거치면서 거대한 호수가 만들어졌고 이후 건조한 기후로 물이 모두 증발하고 소금 결정만 남으면서 거대로 소금호수로 변했다고 한다.

페루와 우유니 소금사막 여행은 지금까지 해온 해외여행 중 가장 의미 있고 감동적인 잊지 못할 탐험 여행으로 기록됐다. 

*위 글은 최근 엘리트 투어의 페루 마추픽추·우유니 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여행객의 여행기다.

잉카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마추픽추와 우유니 사막
잉카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마추픽추와 우유니 사막

안데스 산자락 3,600미터 고지에 펼쳐진 우유니 소금사막의 장엄한 광경.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 불릴 정도로 광활한데 세계 여행객들이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비경중의 하나로 꼽는다.                    <사진 빌리 장 여행사진가>

잉카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마추픽추와 우유니 사막
잉카의 신비를 찾아 떠나는 마추픽추와 우유니 사막

잉카제국의 애환과 신비함을 간직한 마추픽추 전경. 거대한 돌을 깎아 만든 축조기술이 현대 건축가들도 놀랄 정도로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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