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에게도 친숙한 ‘신라면’과 ‘진라면’은 한인 식품업체인 농심과 오뚜기를 각각 대표하는 제품들이다.
이 두 제품들 수익창출원인 ‘캐시카우’(cash cow)로 각 업체의 매출을 이끌어가는 1인자들인 셈이다. 하지만 변변한 판촉행사없이도 조용히 매출에 기여하는 소위 ‘소리없는 2인자’ 제품들도 있다. 막대한 광고홍보비를 쓰지 않아도 꾸준하게 판매되는 것이 이들 제품들이 공통된 특징이어서 업체로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들인 셈이다.
‘생생우동’은 농심의 2인자군에 들어가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생생우동은 신라면과 동고동락을 같이 한다는 것이 농심아메리카 측의 설명이다. 신라면이 입점한 곳이면 어김없이 생생우동도 함께 입점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생생우동은 신라면이 코스트코 미국 내 전매장에 입접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농심아메리카 장우진 본부장은 “생생우동은 전량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제품이라 가격이 라면에 비해 비싼편”이지만 신라면보다도 먼저 코스트코에 입성해 타인종들에게 호평을 받은 이후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라면으로 신라면의 아성에 도전하는 오뚜기 역시 소리소문없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2인자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죽 시리즈’가 그들이다.
오뚜기가 LA에 출시한 죽 종류 제품은 ‘전복죽’을 비롯해 모두 4종.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과 건장을 챙킨다는 점에서 시니어뿐 아니라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인기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판매 역시 급증세라고 오뚜기 측은 밝히고 있다.
오뚜기아메리카 전혜봉 관리팀장은 “조리가 편리해 누구나 수준급 맛의 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며 “작년 대비 약 50% 정도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2인자’ 제품들은 광고나 시식행사 한번 없었을 정도로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지만 순전히 입소문 덕으로만 판매되다보니 일정한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어 꾸준한 판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한인마켓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남상욱 기자>